해수면 상승 대비 재정비안 포함
벤치마킹 대상 '제물포 르네상스'
직접적인 대비 내용 다루지 않아
인천과 하와이는 유사한 점이 많다. 인천에 168개 섬이 있듯 하와이엔 137개 부속 섬들이 존재한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두 지자체는 관광업에 주력하면서도 '군사적 요충지'라는 지정학적 한계도 안고 있다. 다만 인천과 달리 하와이는 해양도시로서의 기후위기를 명백하게 인식하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계획에 돌입한 상태다.
“하와이에서 기후위기는 생존과 관련 있습니다. 해수면 상승으로 바다가 범람하며 주거지를 위협하고 있고, 많은 이들의 생업이 달린 해변도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하와이 경제 산업 다수가 관광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이는 명백한 위기입니다.”
토미 워터스(Tommy Waters)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시의회 의장은 21일 현지시간 진행한 인터뷰에서 “하와이는 식량과 같은 주요 자원 대부분을 외부로부터 공급받고 있어 (기후위기로) 늘어나는 자연재해에도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워터스 의장은 호놀룰루를 방문한 유정복 인천시장과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등을 대상으로 '2050 항만 마스터플랜'을 공유하기 위한 설명회를 열었다.
현재 연간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 121만t을 처리하는 호놀룰루 항구 규모를 키우면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해양친수공간 등을 늘리는 게 주요 골자다. 무엇보다 기후위기에 따른 해수면 상승에 대비해 항만을 재정비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시는 오는 2060년까지 하와이 해수면이 3.2피트, 약 97㎝ 오른다는 가정 하에 계획안을 도출한 상태다.
이날 발표를 맡은 용역업체 알엠투윌(RMtoWill) 소속 짐 니어만(Jim niermann) 프로젝트 매니저는 “마스터플랜에 고려된 세 가지 중점요소는 토지 개발 여부, 주민들과 항만을 연결하는 방안을 비롯해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에 따른 대안이었다”며 “앞으로는 시 관련 부서와의 논의를 거쳐 중장기적으로 항만 재정비를 추진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해당 호놀룰루 마스터플랜의 벤치마킹 대상인 1호 공약 '제물포르네상스' 사업의 경우 기후위기에 대한 내용은 다루지 않고 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인천은 오는 2030년까지 인천 면적의 462㎢가 잠기는 이른바 기후위기 위험 도시다. 인천 전체 면적 1062.6㎢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지역이 해수면 상승에 직접적 피해 대상이 된다.
한편 유 시장은 하와이 방문을 계기로 호놀룰루 교류 2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비를 건립하는 등 외적 교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유 시장은 전날 호놀룰루에 위치한 인하공원을 방문해 민선8기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추가 건립할 뜻을 밝혔다.
/하와이 호놀룰루=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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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면 상승이나 화산폭발이 문제면 하와이는 아무것도 안해야하죠.
하와이도 그린피스자료 1m올린다면 우리도 1m 올리면 되죠. 2100년까지 2.5m오르는게 배드케이스입니다.
그리고 2030년까지 인천전체면적 절반이 잠긴다는말은 실소를 감출수가 없네요.
그런논리면 국토 대부분 잠긴다는 높이인데 인천만 망하는게 아니라 다 망하는거에요.
송도나 인천공항도 2100년까지 안전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