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튼, 뜨개. 서라미 지음. 제철소. 208쪽. 9900원.

“단언컨대 내 인생을 바꾼 것은 책이 아니라 뜨개다!”

뜨개 문화를 만드는 브랜드 '땡스thnx'가 오프라인 스튜디오 오픈 기념으로 <아무튼, 뜨개>의 서라미 작가 초청 북토크를 개최한다.

<아무튼, 뜨개>는 번역가이자 뜨개인인 서라미 작가의 산문집이다. 번역 원고의 원고지 1매 가치를 면 100% 오가닉 실 한 볼이나 손잡이가 실리콘으로 마감된 코바늘 두 개로 환산하는 저자의 못 말리는 뜨개 사랑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겼다.

한 번에 한 코씩만 뜰 수 있는 뜨개처럼 한 땀 한 땀 촘촘하게 엮어낸 다채로운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뜨개질'이라고 부르는 행위에 담긴 편견들을 보기 좋게 무너뜨린다. 저자는 “뜨개는 실로 하는 번역”이라는 통찰에서 시작해 엉킬 대로 엉켜버린 실타래를 풀면서 좀처럼 풀리지 않는 타인과의 관계를 떠올리고, 뜨개에 덧씌워진 '여성스러움'이라는 프레임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기도 한다. 첫 코부터 마지막 코까지 실과 바늘이 낸 길을 따라가다 보면 '뜨개'라는 드넓은 우주 나아가 '삶'이라는 아득한 세계를 유유히 표류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북토크는 12월 3일 인천 중구 개항로에 위치한 '개항백화' 2층 스튜디오 땡스thnx에서 오후 3시부터 열린다. 북토크 이외에도 다양한 뜨개 관련 워크숍과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