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은 소나무, 삶 지향점, 시민과 이 기운 함께하고파”

27일까지 시청서 작가회 그림자전
문하생 50여명 한국·수묵화 공부
사계절 아름다움 담담하게 그려
우리 그림, 국제무대 소개 계획도

 

▲ 서복례 한국미술작가회 회장.
▲ 서복례 한국미술작가회 회장./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그림 그리는 사람들, 그들은 스스로를 '그림자(者)'라고 했다.

한국미술작가회가 '그림자들'의 전시회 '그림자전'을 시작한 지 올해로 14년째다. 한국미술작가회를 이끄는 서복례 회장은 인천시청에서 진행 중인 이번 전시회가, 박동을 불러오는 창작열의 차분한 진열이라고 말했다.

 

▲20∼80대까지 아름다운 동행

14년 전 서복례 회장을 중심으로 창립된 한국미술작가회는 대부분 전문직 종사자들로 이뤄져 있다.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평소 주어진 역할을 하느라 여건이 되지 않는 회원들이 많아요. 50여명의 문하생들이 주로 저녁에 화실에 모여 그림 공부를 합니다.”

한국화나 수묵화로 사계절의 아름다움과 주변을 담담하게 그리는 회원들은 코로나19를 거치며 표현이 더욱 진중해졌다.

“위로와 희망찬 미래가 필요한 시대에 우리 역시 그림으로 시민들과 공감하고 싶었죠.”

 

▲소나무 그림 외길, 우리 민족과 닮아

서복례 화백은 30년 넘게 소나무를 그렸다. 필력의 최고조에 이른 자만이 제대로 그릴 수 있다는 소나무의 속성은 서 화백과 맞닿아 있었다. 강하고 때론 결의가 느껴지는 그의 소나무를 보고 남성작가의 그림일 것이라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그는 선배 작가로서 창작 의지를 가진 후학들을 양성하는 한편 내년엔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 전통 소재 수묵화와 소나무 그림을 소개할 계획도 갖고 있다.

“늘 푸르고 한결같이 굳센 소나무의 정신은 제가 지향하는 삶의 방식입니다. 이 기운을 시민들과 공유하며 함께 북돋고 싶습니다.”

제14회 한국미술작가회 그림자전은 11월27일까지 인천시청 중앙홀 전시관에서 볼 수 있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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