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2 FC안양과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022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대 1로 승리, 잔류를 확정한 수원삼성.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수원삼성이 가까스로 강등을 면했다.

수원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2 FC안양과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022 2차전 홈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2대 1로 승리를 거뒀다.

1차전 0대 0 무승부에 이어 이날 승리로 수원삼성은 1, 2차전 합계 2대 1로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연장 후반 15분 오현규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잔류가 확정되자 수원 선수단과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뜨겁게 환호했다.

하지만 씁쓸함도 남았다. ‘축구 명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1995년 창단 이후 수원삼성은 정규리그 4회, 대한축구협회컵(FA컵) 최다 5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 등의 기록을 내며 K리그 '전통의 명가'로 불렸다.

그렇지만 수원은 올 시즌 내내 하위권에서 맴돌았고, 결국 강등 직전까지 내몰리는 참담한 상황을 경험했다.

경기 후 이병근 감독은 “다시는 이런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는 밑에서 놀고 싶지 않다. 선수들에게 이길 수 있다는 의지, 간절함이 더 필요하다. 동계훈련 때부터 바꿔봐야 할 것 같다. 선수단 보강도 잘해야 한다. 부족한 것을 내년엔 잘 채워서 팬들이 원하는 축구, 이기는 축구를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날 연장전 결승골로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한 오현규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오늘 경기는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올해 잘한 건 아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면 선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경기 전 라커룸 앞에 팬들이 붙여 둔 걸개를 보며 많은 생각을 했는데, 동기부여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