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 2022’ K리그1 개인상 수상자 단체사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를 17년 만의 우승으로 이끈 K리그1 2022시즌 감독상의 주인공 홍명보 감독은 해당 투표에서 조성환 인천유나이티드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6일 공개한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 2022' 개인상 투표 결과를 보면 수상자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인천 조성환 감독이었다.

또 K리그1 감독상을 놓고서 경쟁한 포항 김기동 감독, 전북 김상식 감독, 인천 조성환 감독은 모두 울산 홍명보 감독에게 투표했다.

또 K리그2 감독상을 받은 광주 이정효 감독은 경쟁 후보 중 부천의 이영민 감독을 선택했고, 이영민 감독은 안양의 이우형 감독을 선택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치열했던 수상 경쟁이 펼쳐진 곳은 K리그1 공격수 부문이었다.

K리그1 득점왕 조규성(전북)이 환산점수 29.91점(감독 8표, 주장 6표, 미디어 72표)을 받아 한 자리를 꿰찼고, 남은 한 자리는 미디어 투표에서 갈렸다.

주민규(제주)와 엄원상(울산)은 감독, 주장 투표 합계에서 나란히 13표씩 받았지만, 미디어로부터 74표를 받은 주민규가 65표를 받은 엄원상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100점 환산 시 주민규는 29.01점, 엄원상은 27.46점으로 불과 1.55점 차다.

K리그2는 MF 우측에서 경쟁한 엄지성(광주)과 아코스티(안양)의 환산점수 차이는 2.02점 차로 가장 적었다.

주장으로서 투표권을 갖고 자신의 경쟁자들을 직접 뽑은 후보들도 있다.

이청용(울산)은 MVP와 MF 우측 2개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렸는데, 이청용은 MVP로는 김진수(전북), MF 우측으로는 양현준에게 1표씩을 행사했다. 포항의 주장이자 MF 중앙 부문 후보였던 신진호는 세징야와 이명주를 선택했다.

K리그1 영플레이어 수상자로 뽑힌 강원의 '양현준'은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양현준은 K리그1 감독 12명으로부터 9표, 주장 12명으로부터 11표, 미디어 116명으로부터 106표를 받았다.

100점 만점 환산점수는 86.55점이었다. 2위 고영준(포항, 6.03점)과는 80.52점 차다.

K리그1 주장 12명 중 자기 팀 소속 선수에게 투표할 수 없었던 강원 주장 임창우를 제외한 전원에게 표를 받았다.

K리그2에서는 ‘올해의 감독’ 광주 이정효 감독이 환산점수 82.32점(감독 11명 중 9표, 주장 11명 중 8표, 미디어 99명 중 89표)으로 가장 높았다.

개인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맞춘, 신들린 선택을 보여준 이들도 있었다.

인천 조성환 감독과 대구 최원권 감독대행은 본인이 투표한 14명 중 12명이 실제로 개인상을 수상했다.

조성환 감독은 DF 좌측에서 수상자 김진수 대신 도움왕 이기제를 선택했고, MF 중앙 부문 두 자리 중 한 자리를 세징야 대신 이규성의 손을 들었다. 최원권 감독대행은 MF 중앙 부문에서 세징야가 아닌 이명주를 택했고, FW 부문에서는 주민규 대신 엄원상을 선택했다. 단, 최원권 감독은 자기 팀 선수인 세징야에게는 원래 투표할 수 없었다.

K리그1 주장 중에서는 이근호(대구), 정운(제주)이 14명 중 11명을 맞췄다. 이근호가 실제 수상자 대신 선택한 선수들은 김문환, 이명주, 엄원상이었고, 정운이 선택한 선수들은 바코, 박용우, 엄원상이었다.

K리그2 감독 중에서는 부산 박진섭 감독이 영플레이어, GK, MF 우측 부문을 제외하고 11명의 수상자를 골라내며 남다른 눈썰미를 발휘했다. 주장 중에서는 서울 이랜드 김인성이 14명 중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