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딱 10년 전인 2012년 10월의 어느 날이다. 한국과 독일, 스위스 3개국이 마지막으로 경합을 벌인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 GCF) 사무국이 대한민국 인천의 송도로 확정되었다. 이 소식은 삽시간에 도시 전체로 퍼졌고 곳곳에서 환성이 울려 퍼졌다. 인천 시민 모두가 UN 기후기금 사무국 유치에 힘을 모은 지 1년여 만에 쾌거를 이룬 것이었다.
인천 전체가 축제의 장으로 들썩였다. 환희에 넘친 관계자들과 시민들이 송도센트럴파크로 모여 기쁨을 나누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유치를 위한 프로젝트팀에 합류해 며칠 밤을 새운 탓에 필자 또한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유치가 확정되었다는 소식에 힘들었던 기억이 한순간에 눈 녹듯 사라졌다.
녹색기후기금은 말 그대로 개도국 온실가스 감축(Mitigation)과 기후변화 적응(Adaptation) 지원을 위해 설립된 UNFCCC(유엔기후변화협약)의 재정운영 기구인 만큼 1000억 달러에 달하는 기금을 운영하는 거대한 국제기구다. 사무국 유치가 갖는 의미와 상징성은 그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엄청난 일이었다. 다음 해인 2013년, 송도G타워에 정식으로 GCF 사무국이 문을 열었다.
강산이 한번은 변한다는 10년이 지났다. 2022년 10월24일, 인천시는 행정부시장 주재로 GCF 콤플렉스 조성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착수 보고회가 열렸다. 2028년 준공을 목표로 국제기구 전용 공간, 국제협력 활성화를 위한 국제회의장 조성 등을 통해 향후 인천을 기후산업 및 금융의 글로벌 네트워크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제 녹색은 절대적 대세다. 인류가 꿈꾸는 녹색의 미래가 바야흐로 인천에서 발화되어 그 화려한 꽃을 피우기를 기대하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이다.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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