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앞에 부착하는 포드 로고./사진=EPA, 연합뉴스

미국의 자동차 생산업체 포드가 최근 예상치 못한 부품 부족에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포드의 인기 모델인 F 시리즈 픽업트럭을 중심으로 완성차 발송이 늦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그 이유가 바로 회사명 '포드'가 적힌 푸른색 로고 때문이라고 전했다.

완성된 자동차 앞부분인 그릴에는 회사명이 적힌 로고가 부착돼야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데 로고가 빠진 상태라 딜러에게 인도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포드 경영진은 3D 프린터로 제작한 로고를 자동차에 부착해 판매한 뒤 향후 금속으로 제작된 정식 로고가 입고되면 소비자들에게 로고를 무료로 교체해주는 방안도 검토하기도 했지만, 이 로고의 품질이 예상보다 떨어져 계획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로고 부족 사태가 빚어진 것은 미시간 주에 있는 포드 자동차의 로고 제작업체 때문이다.

로고 등 자동차의 외장 부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이 업체는 공업용 화학물질을 하수구에 흘려보낸 것이 문제가 돼 지난달부터 가동이 일부 중단됐다.

이 업체는 인기 픽업트럭 모델인 F-150을 비롯한 포드 자동차의 로고를 납품해왔는데 이 때문에 포드는 수익성이 좋은 모델의 판매에 타격을 입게 되었다.

포드는 최근 부품 부족 때문에 3분기 말까지 무려 약 4만~4만5천 대의 자동차를 딜러에 보낼 수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