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통신 등은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시 검찰이 지난 1999년 한인 여고생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남성의 유죄 판결 취소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1999년 1월 여자친구인 피해자를 목 졸라 죽인 뒤 인근 공원에 암매장한 혐의로 기소돼 2000년 종신형을 선고받은 아드난 사이드 사건과 관련해 새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1년 가까이 진행한 조사에서 2명의 다른 용의자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드러나고 (증거로 사용된) 휴대전화 기지국 정보가 신뢰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재판을 다시 할 필요가 있다"며 재판을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 주장에 따르면 "2명 중 1명은 이 씨에게 살해 협박을 한 적이 있고 다른 여성을 차량에서 폭행한 전과가 있으며, 나머지 1명은 여러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한다.
검찰은 2000년 재판부가 사이드의 휴대전화 기록에 근거해 그가 사건 당시 이 양이 묻힌 공원에 있었다는 AT&T 직원의 증언을 받아들여 유죄 판결을 내렸는데, 사건 당시 사이드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사용한 휴대전화 기지국 정보를 신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검찰은 사이드가 무죄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유죄 판결이 맞는지 자신이 없는 것이라며 법원이 사이드를 서약서나 보석을 조건으로 석방할 것을 권고했다.
또 사이드에 대한 재판을 다시 진행할지, 혐의없음으로 사건을 종료할지는 현재 진행 중인 조사 결과에 달렸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2014년 팟캐스트 프로그램 '시리얼'(serial)이 조명하면서 전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키기기도 했는데, 언론인 새러 쾨니그가 제작한 논픽션 라디오 드라마인 시리얼은 2014년 이 양 피살 사건을 다루며 사이드가 범인임을 확정할 수 없는 물리적 증거나 목격자가 없다고 주장하며 유죄 판결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사이드는 계속해서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했지만 그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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