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카프카즈<러시아>?=?】? 러시아 국경수비대 사병 2명이 신병길들이기에 보복하기 위해 동료 사병 8명을 사살한 사실을 자백했다고 러시아 당국이 28일 밝혔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같은 일련의 군기문란 사건이 발생하는 가운데 러시아군 전반에 군기확립과 전투태세 완비를 촉구했다.
러시아 경찰은 체첸 근처 그루지야 국경 산악지역인 잉구셰티아공화국에 파견한 국경수비대 분견대에서 동료들을 살해하고 탈영한 니콜라이 보즈코프와 올레그 키스마툴린 이병이 대대적인 수색작업 끝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북부 오세티아 경찰의 알란 도예프 대변인은 “이들(탈영 사병)은 27일 오후 북부 오세티아 수도 블라디카프카즈 근처에서 붙잡혔다” 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 사건 발생 초기에 국경수비대원 사살을 체첸 반군이 저지른것으로 혐의를 두고 있다고 밝혔었다.
탈영사병들은 고참병들이 신병길들이기를 한 데 앙심을 품고 이를 보복하기 위해 살해했음을 자백했다고 도예프 대변인이 밝혔다.
보즈코프는 경찰서 억류중 러시아 NTV와 가진 회견에서 “그들(피살 사병)은 정말로 우리를 못살게 굴었었다” 고 말한 뒤 잠시 말을 끊었다가 “이들(피살대원) 모두에게 그 어떤 연민의 정도 느끼지는 않는다” 고 말했다.
또 다른 총기난사 사병인 키스마툴린은 다른 러시아 방송국인 TVS의 기자가 “자신이 총기를 난사한 희생자 사병의 유가족들에게 무어라고 말할 것이냐” 는 질문을하자 눈물을 글썽이면서 “용서해달라” 고 말했다.
키스마툴린은 동료 분견대 초병 1명을 사살했고 보즈코프는 취침중이던 나머지분견대원 7명을 사살했다.
이들 두 사병은 총기난사사건을 저지른 뒤 칼라슈니코프 공격형 소총과 실탄을 소지한 채 북부 오세티아로 달아났었다.
이들은 한 마을에서 갖고 있던 2정의 소총중 1정을 주고 민간인 의복을 얻기도했다.
북부 오세티아 경찰서의 또 다른 한 경찰관은 두 탈영병이 블라디카프카즈 교외의 한 외딴 집에 당도했으며 이 집 주인이 이들에게 보드카를 대접하며 이들의 탈주를 도와주겠다고 거짓 약속을 한 뒤 차에 태워 지역 국경수비대 본부로 인계했다고 말했다.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돈에 쪼들리고 사기가 크게 저하된 러시아 군엔 탈영사건, 총기 난사사건, 동료 살해사건들이 빈발하고 있다.
러시아 군대에서 빚어지고있는 사건의 다수는 고참병이 갓 징집돼 온 신병들에게 가하는 고질적인 신병길들이기와 알코올 중독이 주요인을 이루고 있다.
남부 러시아에서 발생한 국경수비대원 집단 살해사건의 진상이 밝히지자 푸틴 대통령은 군 장교들이 부패와 무능을 척결할 것을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시베리아 치타시 소재 한 군사령부에서 세르게이 이바노프국방장관을 대동한 채 TV와의 회견을 통해 “군 기강의 문란, 관료주의의 팽배, 군비지출상의 부패 등은 법이 허용하는 모든 것을 총동원해서 척결하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