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최근 북한에서 유출된 ‘비밀 전화번호책’은 북한 비밀업무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 아시아판 최신호(9월2일)가 27일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북한 전문가들은 5주일 전 입수한 이 비밀 전화번호책으로 나치정권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암호를 해독한 것처럼 수수께끼를 풀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비밀 전화번호책은 지난 여름 익명의 탈북자가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도주하면서 반출한 것으로 탈북자의 정체나 일본으로 전달된 경위 등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워싱턴에 있는 미국기업연구소의 북한 전문가인 니콜라스 에버스타트 박사는 “전화번호책이 특정 국가 정부의 본질에 관한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굉장하다”고 말했다.
미국 하와이 동서문화센터의 북한 전문가 김충남 박사도 “이 비밀 전화번호책은 북한이 돌아가는 상황에 대한 전체적인 윤곽을 우리에게 가장 잘 제공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요원들의 보복을 우려해 익명을 요구한 일본의 한 학자는 “지난 1995년에 인쇄된 이 전화번호책은 북한의 실상을 담은 비디오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이 학자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이 전화번호책에는 북한의 정부 각 부처와 정보기관, 일부 군사기관의 리스트를 담고 있으며 김정일 북한위원장이 주민을 통제하는방법도 엿볼 수 있다.
한국 국내에서는 서강대 대학원생이 지난 1999년5월 ‘비밀 전화번호책’ 을 입수해 북한의 정부기구와 북한 고위층의 전화생활을 분석하는 논문을 작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