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2021시즌 흥국생명에서 활약하던 김연경. 사진제공=KOVO

‘배구 여제’ 김연경(34)이 V리그로 돌아왔다.

태광그룹 흥국생명배구단 핑크스파이더스(구단주 임형준)는 21일 김연경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흥국생명과 김연경은 프로배구 여자부 최고 금액인 1년 총액 7억원(연봉 4.5억, 옵션 2.5억)에 계약했다.

5월 말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김연경은 최근 구단의 적극적인 권유로 V리그 복귀를 심사숙고 끝에 결정했다.

또 지난 시즌 이후 팀이 어린 선수들 위주로 재편되면서 샐러리캡에 여유가 있었다는 점이 김연경에 대한 예우를 가능케 했다.

이로써 지난 시즌을 6위(10승 23패)로 마치며 체면을 구겼던 흥국생명은 팀 내에서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 김연경을 품고 도약을준비할 수 있게 됐다. 박미희 감독 사퇴 이후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은 권순찬 감독은 천군만마를 얻었다.

김연경의 복귀는 특히 사그라지는 V리그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여자배구는 지난해 2020도쿄올림픽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지만 김연경, 양효진 등 베테랑 선수들의 국가대표 은퇴 이후 최근 치러지는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매번 처참한 성적을 거두며 위기를 겪고 있다.

1년 만에 흥국생명으로 돌아온 김연경은 “새로 이전한 홈구장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핑크색 유니폼을 입고 국내 팬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 코로나로 인해 팬들과의 만남이 어려워 아쉬웠는데, 좋은 모습을 직접 보여드릴 기회가 생겨 기대된다. 팀 동료들과 함께 잘 준비해서 팬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배구를 하고 싶다. 배구 팬 여러분들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다시 돌아온 김연경 선수를 진심으로 환영한다. 김연경 선수의 복귀는 우리 구단 뿐 아니라 한국 프로배구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 김연경 선수가 배구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구단 차원에서 세심한 배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V리그 2022-2023시즌 선수 등록은 이달 30일까지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