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 내리는 날엔 숲을 걸어라'

김기욱 6번째 시집 발간
세상 이치에 유유히 흐름
올곧게 산다는 것 보여줘

 

밤부터 새벽녘까지 그랬었나 보다
두견화
산에 불 지르고 말았다
그 사랑이
애달프고 서러워
피를 토하고 울부짖던 날이 몇 날인가

창에 기대어
쏟은 눈물 시내가 돼 흐르고
그 모습 지켜보던 바람도
미어지는 가슴 주체 못하고

밤부터 새벽녘까지
그리도 속 시끄럽게 울어댔나 보다

-두견화의 전설-

김기욱 시인이 6번째 시집 <함박눈 내리는 날엔 숲을 걸어라>를 발간했다. 평생을 교단에 섰던 그는 2011년 인천송현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정년 퇴직하고 2012년 <창조문학>에 시 부문으로 등단하며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2018년엔 <창조문학> 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시집에서 그는 삶의 여정을 민첩한 감수성으로 대하면서도 세상의 이치에 유유히 흐르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

명민하고 올곧게 산다는 것에 대해 그의 시를 읽으며 감지할 수 있는 이유다.

김기욱 시인은 “태초의 본바탕에서 형성된 최소한의 정한대로 살려 고민하고 노력하는 일의 가치를 느낀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