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카스텔 간돌포<이탈리아>?·?=?】? 로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11일 중동에서 발생하고 있는 유혈 폭력사태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이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중재 등 국제사회의 역할을 촉구했다.
바오로 2세는 이날 여름 별장인 로마 부근의 카스텔 간돌포에서 성지 순례객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사람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이 무기를 통해서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언제 알게 될 것인가”라고 개탄하면서 “공격이나 분단 장벽혹은 보복은 분쟁의 올바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에따라 국제사회가 좀 더 과감한 역할을 수행해 줄 것을 호소하면서 “양측의 성과있는 대화를 위한 조건을 조성할 수 있는 중재”를 제의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지도자들에게도 지난 2년동안 약 2천4백4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유혈 충돌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성의있는 협상”을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교황은 특히 “어느 민족이든지 무차별적인 방법으로 무방비 상태의 민간인을 살해할 권리는 없다 ”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은 자신들의 땅에서 쫓겨나 사실상 “집단 형벌”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은 자신들과 요르단강 서안의 가자지구에 살고 있는 유대인의 목숨을 노리고 있는 테러 공격으로 걱정하며 살고 있으며 이 때문에 팔레스타인인에 대해 엄격한 통금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따라서 지나친 단속 강화로 사람들이 예배당에 갈 수 없다며 이것은 “기본적인 종교 자유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스라엘에는 13만명의 기독교인이 그리고 서안에는 2만5천명, 가자지구에는 2천명의 기독교인들이각각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올해 82세의 쇠약한 모습으로 줄곧 의자에 앉은 채 행한 교황의 이날 연설은 중동의 폭력사태와 관련, 지금까지의 언급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주목받았다.
최근 열흘간 캐나다,멕시코,콰테말라등 3국을 여행한 바 있는 교황은 오는 16일모국인 폴란드를 사흘간 방문할 예정이다.
그의 이번 방문은 24년전 대주교에서 로마 교황으로 선출된 이래 8번째 모국 방문으로 기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