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 태평양 전쟁 후 일본을 지배했던 연합국군총사령부(GHQ)의 더글러스 맥아더 사령관이 일본의 수출력을 억제하기 위한 의도로 노동조합 결성을 추진했음을 알려주는 외교 자료가 나왔다고 교도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이는 전쟁이 끝난 직후인 1945년 10월2일 맥아더 사령관을 만났던 일본 주재 스위스 외교관이었던 카미유 고르쥬가 본국에 보낸 전보를 통해 확인된 내용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프랑스어로 작성된 이 전보에 따르면 맥아더 사령관은 고르쥬와 만난 자리에서 일본이 “새로운 경제적 공격”을 시도할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일본이 저임금으로 저가의 제품을 수출해 아시아 시장을 장악하는 것을 막고 일본 노동자들의 임금과 생활수준을 올린다는 차원에서도 노동조합의 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맥아더 사령관은 또 임금이 올라가면 일본 제품이 다른 국가들의 제품과 쉽게 경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밖에 태평양 전쟁중 일본 제국주의 군대가 저지른 잔학상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실제로 1945년 10월11일 맥아더 사령관은 당시 시데하라 기주로 신임 총리에게 노동조합 결성 등 대규모 개혁조치의 실시를 지시했다.
1940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에 주재했던 고르쥬는 일본에서 수집된 정보를 자신의 자체 분석을 담아 수시로 스위스 외무부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