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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국제공항에서 관광객이 현지에서 주워온 불발 포탄을 수화물로 신고했다가 인근 승객들이 테러 공격으로 오인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미국 CNN과 영국 BBC 방송 등은 28일(현지시간) 밤 한 미국인 가족이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불발 포탄을 들고 나타나 대피 소동이 일어났다고 29일 보도했다.

공항에 도착한 가족이 비행기에 타기 전 수하물을 위탁하는 과정에서 포탄을 신고해, 테러리스트가 공항에서 포탄을 터트리려 한다는 오해를 샀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인 가족 중 한 명이 백팩에 있던 포탄을 공항 관계자에게 꺼내 보여주면서 여행용 가방에 넣을 수 있냐고 묻자 놀란 공항 직원이 포탄 주변에서 물러나라고 주변에 안내했다.

이 대화를 잘못 들은 한 승객이 "테러범 폭탄"이라고 소리쳐 대혼란으로 이어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날 소셜미디어(SNS)에는 당시 공항에 있던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전력으로 질주하거나 바닥에 엎드리는 등 혼비백산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개됐다.

한 이스라엘 승객은 수하물용 컨베이어 벨트 위로 뛰어 올라갔다가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혼란을 일으킨 미국인 관광객은 공항 당국의 조사를 받은 뒤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포탄을 안전하게 수거했다.

이들은 이스라엘 골란고원을 관광하던 중 불발 포탄을 주워 기념품으로 집에 가져가려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유진 기자 coffee17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