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기독교 사상의 양대 뿌리 중 하나인 영지주의(Gnosticism). 〈도마복음〉, 〈요한 비밀의 서〉, 〈베드로의 묵시록〉 등이 수록된 영지주의 경전 '나그함마디 문서'는 1600여 년간 정통 기독교에서 이단으로 정죄 받고 땅 속에 묻혀 있다가 1945년에야 발견됐다.
그로부터 다시 80여 년이 지나 한국어판이 출간됐다. 그간 〈도마복음〉을 중심으로 단편적으로 번역된 책이 그나마 몇 있으나 본서는 나그함마디 문서 52편 모두를 수록한 국내 최초의 완역판이다.
정통주의, 보수적인 신학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한국에서는 일부 성서신학자나 특히 신약학자들에게만 연구서로서 그 존재가 알려져 있었을 뿐 일반 교인이나 인문학 독자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도마복음〉 서적 번역서가 여러 번 출간되면서 그 원본이자 그와 다른 영지주의 사상이 들어있는 나그함마디 문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게 되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삼위일체와 예수의 신성을 부정하며 불교 사상과 상통한 비정통 기독교 사상이라고 깎아내리고 이에 대한 연구나 소개조차 금기시한 한국교회 풍토에서 완역본이 출간되지 않았다.
이제는 기독교 사상의 한 축이자 인류 사상사를 구성하는 한 축으로 영지주의 경전 나그함마디 문서를 탐구하는 초석으로써 의의가 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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