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잡은 붓 잠시 내려놓고 “문화도시 인천 실현에 역할”

재단 발기위원·운영위원 등 참여
“혁신안 바탕으로 조직 정비·보완
근무 공간 부족한 청사 개선 시급”
▲ 이종구 인천문화재단 제7대 대표이사.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이 시대의 민중화가로 이름을 알린 이종구 화백이 인천문화재단 제7대 대표이사로 선임된 지 한 달이 흘렀다.

이번 선임만큼은 재단 안팎의 공감대를 불러온 것으로 짐작된다. 역대 대표 선출 과정에서 늘 나오곤 하던 자격 시비와 같은 소란이 이번엔 없었기 때문이다.

이종구 대표는 인천 문화예술계 봉사와 헌신하도록 중책을 맡아달라는 그동안의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공모에 뛰어든 배경을 설명했다.

인천문화재단뿐 아니라 인천 문화예술계를 두루 아우르는 리더가 되리라 다짐하는 그와 만났다.

 

▲조직안정 최우선

이종구 대표는 18년 전 인천문화재단이 설립할 당시부터 인연을 맺었다. 발기위원으로 참여해 비상근이사, 운영위원, 자문위원, 심의위원 등을 거치며 늘 재단 운영과 관련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인천문화재단에서 한 역할을 맡은 것이 완전히 어색하진 않지만 다른 자리도 아닌 대표라서 새삼 큰 무게로 느껴집니다.”

임기 내 그는 문화재단의 조직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조직 외형적 확장보다는 내용 면을 심화해 재단 안팎의 신뢰를 형성하고 싶어 했다.

“재단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이 불안정하고 불만족스러운 시절도 있었지만 최근 도출된 혁신안을 통해 일부 정비와 보완이 이뤄졌고 지금은 체계를 구축했다고 보입니다. 이 기틀 위에서 문화재단 직원들의 뛰어난 역량이 충분히 발휘된다면 조직은 새롭게 도약하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예술이 생동하고 문화로 행복한 인천을 위해

그는 화가로서 평생 붓을 놓아 본 적이 없다. 매일 작품을 구상하고 창작에 몰두했다. 지금 인천문화재단 제7대 대표를 맡은 그는 작가 활동을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코로나로 많은 문화 예술인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을 문화예술계 현장과 대학에서 가까이 지켜봤습니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고 재단의 궁극적인 목표, 문화도시 인천을 실현하기 위해 역할을 다하려 합니다.”

인천 대표 문화 행사를 신설하고 태부족인 청사 문제를 해결하는 일도 그의 소명이다.

“접경지대인 인천이 '평화'를 주제로 문화예술을 논하는 장을 펼쳐 보이고 모든 시민이 어우러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근무 공간이 너무나 부족한 재단 청사를 개선하는 일도 시급하다고 판단됩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