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급물살 예고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이 교육감이 출마여부를 밝히지 않아 지지부진했던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화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교육감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이 떠나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 교육감이 쓴 입장문을 나이영 대변인이 대독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 교육감은 “경기도교육감 3선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며 “이제는 제가 감당하기보다 새로운 세대가 책임을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2014년 김상곤 전 교육감이 도지사에 도전하며 빈자리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이후 8년간 경기교육행정의 수장 역할을 맡아 혁신학교 보편화와 무상교육 확대 정책을 펼쳤다. 현재 도내 2500여개 초·중·고등학교 중 과반수가 혁신학교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고 9시 등교, 야간자율학습 폐지, 상·벌점제 폐지, 꿈의 학교·꿈의 대학 운영 등도 이끌었다.
이 교육감의 불출마 선언으로 진보와 보수 모두 새 얼굴로 맞붙을 전망이다. 진보진영 후보군은 사실상 확정돼 속도를 내고 있다.
김거성(63)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박효진(60) 전 전교조 경기지부장, 성기선(58)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송주명(58) 경기도 민주주의학교 상임대표, 이종태(66) 건신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등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 교육감이 선거에 나서지 않으며 측근으로 분류됐던 이한복(58) 전 경기도교육청 정책기획관 역시 조만간 활동을 개시할 전망이다.
이중 박 전 지부장과 이 전 기획관을 제외한 4명의 후보는 경기지역 시민단체 주도로 진행하는 진보교육감 단일화 경선에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다. '경기도교육감 민주진보 단일 후보를 위한 준비모임'은 조만간 단일화 참여 후보를 확정하고 경선 방식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민주노총 경기도본부는 '민주노총 지지후보' 결정을 위해 박 전 지부장, 송 상임대표와 함께하는 간담회를 제안한 상태다.
보수 진영에서는 강관희(70) 전 경기도 교육위원이 출마를 선언했으며, 이명박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과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임태희(66) 전 한경대 총장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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