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지지층 시민단체·노동계 주축
민주 단일후보 준비모임 평가 보니
“4년간 면담 거부 당해…신뢰 붕괴”
이, 오늘 3선 출마 여부 발표할 듯
▲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8년 전 이재정 도교육감에게 지지를 보냈던 경기지역 시민단체와 노동계로부터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간 막혀있던 소통에 “이제 도저히 더는 안 되겠다”며 신뢰가 붕괴된 모습이다.

21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진보성향 도교육감 단일화 과정을 준비하는 '경기도교육감 민주진보 단일 후보를 위한 준비모임(이하 준비모임)' 내부서 이 교육감에 대한 박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준비모임은 경기시민단체연대회의와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경기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민주노총 경기지부 등 20여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2014년 이 교육감이 처음 지방선거에 당선될 당시 핵심 역할을 했던 그룹이다. 당시 이들 단체 대다수는 '2014행복한경기교육희망연대'를 만들어 최창의, 이재삼, 권오일 등 진보성향 후보 간 단일화 경선을 주도했다. 경기지역에 특별한 연고가 없던 이 교육감이 범진보 단일후보로 뽑히자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8년이 흐른 지금 이 교육감에 대한 평가는 박하다. 준비모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교육감에 대해 '소통이 많이 막혀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학부모들이나 선생님, 노동조합 등과의 소통이 많이 단절돼 있다”며 “지금 상태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교육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기도 했던 노동계의 반발은 더욱 거세다.

노동계 관계자는 “재선 후 4년간 단 한 번도 교육감을 만나 이야기하지 못했다. 수차례 면담 요청에도 매번 아래 직원들과 이야기했을 뿐이다”며 “더는 교육감을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현재로서는 이 교육감이 3선 출마를 하더라도 진보성향 단일후보로 뽑힐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준비모임은 김거성 전 청와대시민사회수석,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송주명 경기도 민주주의학교 상임대표, 이종태 건신대학원대학교 교수 간 단일화 과정을 준비 중이다.

박효진 전 전교조 경기지부장은 참가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 교육감 측근인 이한복 전 정책기획관은 결정을 보류하고 있다. 준비모임은 현재 후보로부터 정책질의서를 받고 향후 경선과정 등을 정할 계획이다.

진보성향 교육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교육계 관계자는 “이 교육감이 3선에 도전한다면 2018년 선거와 동일하게 진보성향 후보가 둘이 나오는 이대일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당시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김상곤 교육감부터 이어져 온 14년간의 진보교육 수성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22일 오후 2시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기자회견에서는 도교육감 3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