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재도 목섬, 2015년

1997년 선재도 촬영을 위해 배에 올랐다. 지금은 자동차로 닿을 수 있는 곳이지만 당시는 너무나 멀게만 느껴졌던 뱃길이었다. 일 년 후 다리 건설이 시작되었고 2년여의 시간이 흐른 2000년 11월17일 선재도는 육지와 연결되었다. 섬 아닌 섬 선재도는 서해안의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했다.

많은 방문객들이 선재도를 찾기 시작했다. 특히 바닷물이 들어오는 만조와 간조 때 마다 색다른 풍경을 자아내는 부속섬 목도와 측도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2년 미국 CNN이 선정한 대한민국의 가장 아름다운 섬 33곳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내면에는 선재대교의 개통으로 섬이 많이 알려진 것이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관광자원이 부족한 실정이라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지난달 인천시는 옹진군 선재도에 3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해안데크길(760m)과 백사장길(230m), 전망대를 내년 말까지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선재도 넛출선착장부터 드무리해변까지 990m 길이의 구간에 조성되는 데크길과 전망대는 선재도의 관광 인프라를 확대한다. 그렇게 되면 그 섬의 가치를 발현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옹진군 섬에 대한 인프라 투자는 코로나19 이후 서해안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한 사전 준비이자 지속가능한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 분명하다. 때문에 오히려 인프라 투자는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선재도는 서해의 여느 섬처럼 갯벌이 발달했다. 특히 선재도 갯벌은 예부터 바지락으로 유명했다. 목섬은 어족 자원이 풍부한 섬이다. 섬 주변 앞 갯벌은 어촌체험장으로 운영되면서 코로나19 전만해도 주말 하루 1000여명이 갯벌에 들어와 바지락과 동죽을 캤다. 벌써 코로나19 이후 섬의 풍경이 그려진다. 매력 넘치는 선재도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싶은 오늘이다.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