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성포구 목재부두. 2022년 2월.
 

입춘이 지난 지 며칠이 되었다. 바닷바람에 실려 오는 봄 내음을 만끽하며 모처럼 북성포구를 찾았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포구의 모습을 시간 날 때마다 담아야겠다고 생각하며 가끔 찾곤 한다. 무심히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데 그림 하나가 눈앞에 펼쳐졌다. 원목을 잔뜩 실은 바지선(무동력 운반선)과 그 바지선을 힘들게 끄는 동력선이 하나가 되어 포구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북성포구를 가끔 왔지만 산더미만 한 목재가 실린 바지선이 눈앞에서 움직이는 건 처음이었다. 배의 움직임을 따라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배는 목재를 가공하는 목재공장 앞 부두에 정박을 시도한다. 물살을 가르며 바지선을 원하는 위치에 놓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이는 동력선의 정교하고 힘찬 움직임이 경이롭다. 인천의 대표적인 산업 중 하나인 목재산업의 현장을 가까이서 보고 있자니 폰 카메라의 셔터는 쉴 틈이 없다. 분명 대한민국의 산업화 시기와 현재를 관통하는 대표적인 인천의 뿌리산업이었음에도 왜 그동안 관심을 갖지 못했는지 돌아보게 하는 광경이었다.

한때 국내 목재산업의 70% 이상을 차지했고 현재도 인천은 우리나라 목재산업의 메카로 불린다. 인천 지역경제에 지대한 기여를 하고 있지만 신재생에너지와 바이오, 로봇산업 등의 트렌드에 가려져 행여나 관심에서 멀어지는 건 아닌지 되돌아본다.

북항과 경인아라뱃길 경인항에 집중적으로 조성된 목재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보다 확장하면 어떨까. 원목보다 제재목이나 완제품 위주의 제품이 컨테이너에 실려 인천 송도컨테이너 부두로 들어오고 있는 게 현실이다.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보다 집약된 목재 단지가 인천 신항에 조성되기 원하는 업계의 바람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봄바람과 함께 인천의 목재산업에도 훈훈한 봄기운이 감돌기를 기원해 본다.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