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진스카웃, 문관현 지음, 정음서원, 426쪽, 2만5000원

1960년대 후반 북한군 특수부대가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 서부전선을 휘저을 당시 우리 군의 대응태세는 어떠했을까?

대한민국카투사전우회 초대 사무총장을 지낸 문관현 작가가 1965년부터 26년간 북한군 특수부대와 대결을 벌였던 주한미군 임진스카웃의 활약상을 다룬 기록저술서 '임진스카웃'을 발간했다. '임진스카웃'은 주한미군이 도입한 한국형 강철부대로 북한 대응을 막아내고 전면전으로 비화할 불씨를 잠재운 부대로 알려졌다.

임진스카웃 명칭은 임진강 이북에서 군사분계선 이남까지 비무장지대 서부전선에서 수색 임무를 완수한 전투병들에게 임진스카웃(Imjin Scouts) 인증서가 발급한 데서 유래됐다.

미2사단이 1965년 9월 경기도 파주군 진동면 동파리 소재 캠프 싯먼(Camp Sitman)에 고급전투훈련교육대(ACTA)를 설립하면서 임진스카웃이 탄생했고 247년 미 육군 역사상 본토가 아닌 해외 분쟁현장에 설립한 전투학교는 ACTA가 최초였다. ACTA는 미2사단 전투부대원 가운데 150여 명을 선발해 22일 동안 총 262시간의 전투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산악훈련과 독도법, 무기조작, 폭파, 통신 심지어 DMZ 수색교육까지 했고 비무장지대 방어작전에 투입됐다.

임진스카웃은 1960년대 중반 이후 달라진 북한의 침투패턴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도록 훈련받았기 때문에 북한군 무력도발을 저지할 수 있었다. 임진스카웃은 냉전체제 해체와 한국군 위상 강화 등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이후 이들의 활약상을 다룬 저술서를 60년 만에 최초 공개한다.

문관현 작가는 전남 진도에서 초등학교 교사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광주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했으나 문학청년의 꿈을 접고 카투사로 입대해 동두천 미군부대에서 복무했다. 유엔군사령부 민정경찰(DMZ POLICE) 요원으로 선발돼 비무장지대에서 임진스카웃 임무를 수행했으며 제대 후 민간인 카투사 예비역들을 소집해 사단법인 대한민국카투사전우회(KVA: KATUSA Veterans Association)를 설립하면서 초대 사무총장을 지냈다. 이어 연합뉴스 편집국 민족뉴스부와 남북관계부, 북한부, 통일외교부 등에 근무하면서 주로 국방부·외교부·통일부 외교·안보 분야를 취재했고, 보도채널 연합뉴스TV에서 인기 프로그램 '문관현의 통일열차'를 진행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