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에 눈 뿌린 듯한 흰 무늬
강한 햇빛 받으면 더 흐려져
봄~한여름 창가·베란다 피해야
너무 어둡거나 10℃↓ 시들시들
병해충 강하고 높은 습도 선호
▲ 스노우 사파이어는 잎에 눈을 뿌린 듯한 흰 무늬로 인해 스노우 사파이어라는 유통명으로 불리게 됐다고 전해진다.

다사다난했던 2021년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새해에는 당신 곁에 늘 행운이 함께하길 바라며 장수와 행운을 상징하는 식물, '스노우 사파이어'를 이주의 식물로 소개한다.

#반려식물도감 '스노우 사파이어'편

아글라오네마 속의 식물 중 독특한 무늬로 사랑받고 있는 스노우 사파이어. 강한 생명력으로 빛이 부족한 실내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초보 가드너 들에 큰 사랑을 받는 식물이다.

스노우 사파이어라는 명칭은 학명과는 거리가 멀며 국내에서 사용되는 유통명이다. 해외에서는 아글라오네마 퍼스트 다이아몬드 혹은 '아글라오네마 스노우 화이트'라고 불린다. 잎에 눈을 뿌린 듯한 흰 무늬로 인해 스노우 사파이어라는 유통명으로 불리게 됐다고 전해진다. 스노우 사파이어는 영화 '레옹'의 주인공이 키우는 식물로 많이 소개됐지만, 이는 정확한 설명이 아니다. 영화 속 식물은 스노우 사파이어가 속한 아글라오네마 속의 식물은 맞으나 무늬가 다른 '아글라오네마 스트라이프'라는 식물이다.

스노우 사파이어는 독특한 모양의 꽃이 핀다. 꽃을 감싸고 있는 불염포(육수꽃차례의 꽃을 싸고 있는, 포가 변형된 큰 꽃턱잎) 부분을 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흰색점과 같이 보이는 부분이 꽃이다. 보기에 아름답지 않다면 꽃이 다 피기 전에 꽃대를 잘라도 무방하다.

#리피의 '스노우 사파이어' 관리법

스노우 사파이어는 봄부터 가을까지는 겉흙이 마르면 물을 주고 겨울은 안쪽까지 충분히 말랐을 때 물을 준다. 물의 양은 한번 줄 때 뿌리까지 흡수할 수 있도록 받침으로 물이 흘러나올 때까지 주는 것이 좋다. 화분 받침으로 흘러나온 물은 2∼3시간 이내에 비워 과습을 방지해야 한다.

스노우 사파이어는 형광등 조명만 있는 실내와 같이 다소 어두운 환경에서도 무리 없이 자란다. 단, 너무 어두운 환경에서 키우는 경우에는 더디게 자랄 가능성이 높다. 한여름 강한 직사광선은 잎을 검게 타도록 만들 수 있으니 주의한다.

이 식물은 20∼25℃에서 가장 잘 자란다. 겨울에도 10℃ 이상을 유지해 줘야 한다. 10℃ 미만의 온도에서는 잎이 처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견디기 힘들어하기 때문에 온도 관리가 식물 생장에 큰 영향을 끼친다.

#'스노우 사파이어' 키우기 Tips!

강한 빛이 드는 곳에서는 잎색이 흐려질 수 있다. 봄부터 한여름까지는 창가 혹은 베란다 같은 공간은 피해 키워주는 것이 좋다.

스노우 사파이어는 습도가 높은 환경을 선호하는 식물이다. 따라서 공중 분무를 통해 습도를 높여주면 건조한 실내에서 자라는 경우 큰 도움이 된다.

병해충에 대한 저항력이 높긴 하지만 통풍이 이뤄지지 않는 환경에서는 응애 혹은 깍지벌레 등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한다.

스노우 사파이어가 속한 천남성과의 식물은 구강을 자극하는 옥살산 칼슘을 포함하고 있어 반려동물과 아이가 먹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스노우 사파이어' 이럴 때 좋아요!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스노우사파이어를 포함한 아글라오네마 속의 식물은 공기 속 유해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음이온 발생량 또한 상위권인 공기정화 식물로 소개하고 있다.

 

#리피 식물상담, 당분간 '구매자 한정' 진행합니다

모든 분에게 진행해오던 식물상담을 잠시 쉬어갑니다. 상담 확대는 추후 별도로 공지해 안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리피의 상담일지

Q. 생각날 때마다 분무기로 물을 뿌려줬는데, 공중습도는 어떻게 맞춰야 하나요?

A. 계절별 습도관리법이 다릅니다. 여름엔 습도가 높아 통풍만 잘 관리해주면 습도 관리가 크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단 에어컨을 오래 틀어 둘 경우에는 분무해 주세요. 봄·가을·겨울은 건조한 시기로 오랜 시간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요즘처럼 빛이 강할 때나 통풍이 잘 안 될 때 물방울이 잎에 머물러 있으면 식물이 손상될 수 있어 식물 주변에 분무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물은 살아온 환경에 따라 적정 공중습도가 다른데, 다육식물은 40% 이하로, 일반 꽃이나 관엽식물(올리브나무, 소포라, 허브류 등)은 40~60%로, 열대 관엽식물(몬스테라, 테이블야자, 필레아 페페 등)은 60% 이상으로 맞춰 줘야 합니다.

#화가의 식물 '반고흐의 붓꽃'

“산책을 자주 하고 자연을 사랑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예술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길이다. 화가는 자연을 이해하고 사랑해 평범한 사람들이 자연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사람이다.”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중에서>

우리에게 고흐의 삶은 어두운 면이 강조돼 알려졌지만 사실 그는 피고 지는 꽃 한 송이에도 기쁨을 느끼며 자연 속에서 자신의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자 노력한 화가이다. 1889년 생 레미 수도원에 들어가게 된 그는 정원에 만개한 붓꽃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곳으로 오길 잘한 것 같다. 요즘 보라색 붓꽃 그림과 라일락 덤불 그림, 두 점을 그리고 있는데 두 점 모두 정원에서 얻은 소재다.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생각이 다시 생겨나고 있다. 일을 할 수 있는 능력도 다시 회복될 것이다'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붓꽃의 청보라 빛으로 물든 정원에 원안을 얻은 고흐는 '붓꽃'을 시작으로 1년동안 약 130점의 그림을 그렸다. 평소 좋아하던 노란색을 사용해 보색 대비를 표현한 이 그림은 동생 테오의 도움으로 살롱전에 전시돼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고흐가 꽃과 자연에 얻은 위안은 현재 그림을 통해 우리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한 해 동안 '식물집사 리피님'과 함께 연재해 온 '숲터뷰 시즌2'가 이번 회차를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숲터뷰'를 사랑해 주신 많은 독자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새해에는 보다 활기차고 지역사회 발전에 보탬이 되는 기사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정리=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사진제공=코스믹그린, leafy_cosmicgr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