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들 하바드대 교수가 작년 조선일보 아시안 리더십 컨퍼런스에서 "정의와 공정"이라는 제목으로 연설했다.

미국이나 한국에서 당연시되고 있는 능력만으로 성공이 결정된다는 믿음에 대한 의문과 문제점을 제시했다.

그는 "능력주의는 패자에겐 전부 내 탓이라는 좌절감을, 승자에겐 내가 잘나서 성공했다는 오만"을 안겨준다고 말했다. 그래서 승자와 패자간의 간격을 줄이려면 능력주의 사고방식을 극복해야 한다고 처방했다.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부모의 소득과 자녀의 성적 관계는 깊은 상관 관계가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그래서 성공은 능력에만 좌우되는 것이 아니고 훌륭한 부모를 갖는 것 등 일정 수준의 운도 작용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엘리들의 오만한 태도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코로나 사태로 늘어난 노동의 존엄성과 일정부분 운의 역할을 인정하면 겸손해질 수 있다고 한다. 우리사회에도 이런 엘리트들의 지나친 오만으로 사회가 분열과 대립으로 치닫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김동옥 시민기자 kimdongok77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