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300여 개 품종 중 식용은 단 하나
가지 잎처럼 발달해 건조한 기후서도 잘 견디고
추위 강한 뿌리로 영하 5℃까지 생장 가능
직사광 받으면 노랗게 변화…6월엔 붉은 열매가

사시사철 녹색의 푸르름을 느끼고 싶은 당신, 추위에도 강인한 생명력으로 녹색의 가지를 틔워내는 '아스파라거스'를 이주의 식물로 소개한다.

#반려식물도감 '아스파라거스 편'

아스파라거스는 지중해의 건조한 기후에 강하고 뿌리부가 발달돼 추운 환경에서도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다. 부드러운 촉감과 가는 수형이 매력적인 식물, 아스파라거스는 식용 식물로도 널리 알려졌지만 전 세계 300여 종이 넘는 아스파라거스의 품종 중 단 하나의 품종만 식용으로 쓰이고 있다. 오로지 굵은 새순을 만드는 오피시날리스 계열 품종(Asparagus officinalis L.)을 식용하고 있다. 아스파라거스는 전국에서 재배가 가능하며 씨앗을 뿌리고 3년이 지난 후부터 수확할 수 있다. 단, 줄기가 가늘고 덩굴을 이루는 원예용 아스파라거스는 새순 수확이 어렵고 식용 가치가 낮기때문에 식재료로 쓰이지 않는다. 아스파라거스 품종 가운데 여우 꼬리를 닮은 '아스파라거스 메이리' 품종이나 층을 이루며 길게 뻗는 '아스파라거스 세타세우스' 품종 등은 화려하고 독특한 수형을 가지고 있어 관상 가치가 높다.

아스파라거스의 잎으로 보이는 부분은 사실 가지이며, 이를 가엽(잎 모양 가지, cladophylls)이라고 부른다. 건조한 환경에서 잘 버티기 위해, 수분 증발이 빠른 넓은 잎은 퇴화하고 가지는 가는 잎 모양으로 변형됐다. 잎에선 6월 이후 꽃이 지고 나면 귀여운 붉은색 열매를 볼 수 있다. 암그루와 수그루가 나누어지는 아스파라거스는 암그루에서만 열매를 맺는 특징이 있다.

#리피의 '아스파라거스' 관리법

건조에 적응하도록 발달한 잎과 추위에 강한 뿌리 덕분에 관리가 용이하다. 다만, 북대서양과 지중해가 자생지인만큼 햇빛이 잘 들고 통풍이 좋은 환경에서 더욱 잘 자란다. 아스파라거스는 직사광이 들지 않는 밝은 광에서 키워주는 것이 좋다. 얇은 잎은 강한 직사광선을 받게 되면 엽록소가 파괴돼 특정 부위가 노랗게 변한다. 반대로, 빛이 부족해도 잎이 전체적으로 노랗게 변화한다. 추위에 강한 편이기 때문에 영하 5℃까지 온도에서도 생장 가능하다.

물주기를 할 때는 화분 받침에 물이 나 올만큼 충분히 준 후, 받침에 고인 물은 비워준다. 물 주는 관리가 어렵다면, 건조에 강한 식물이기 때문에 건조하듯이 키워주는 편이 좋다. 공중 습도는 60% 이상의 높은 환경을 좋아하니 겨울철 공중 분무는 주기적으로 신경써주면 좋다. 잎이 심하게 늘어지면 아래쪽 잎에 빛이 닿지 않아, 고른 성장을 방해한다. 잎의 줄기가 뻗어나오는 윗 쪽 부분을 가지쳐 주고 전체적인 수형을 확인한 후 균형감을 해치는 부분은 정리해준다. 특히 정리할 때 사용하는 칼 또는 가위는 세균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소독해 사용한다.

아스파라거스. /사진제공=코스믹그린
아스파라거스. /사진제공=코스믹그린

#'아스파라거스'의 효능

독성이 없어 유아가 섭취해도 안전하다. 반려동물 중 강아지에게는 별다른 문제가 없으나, 고양이의 경우 다량 섭취할 경우 알카린 성분으로 인해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량 섭취는 큰 문제가 없다. 식용 아스파라거스의 경우 피로 회복과 자양강장의 효과가 뛰어난 아스파라긴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코스믹 그린 소식-원예용 가위/사진제공=코스믹그린
원예용 가위/사진제공=코스믹그린

#반려식물 건강 지키는 '원예용 가위'

겨울철 수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국내산 원예용 가위를 소개합니다. 그런데 왜 원예용 가위를 써야 할까요? 일반가위를 사용하게 되면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집사님들의 손도 아프고 반려식물의 줄기도 깔끔하게 잘리지 않아 상하게 됩니다. 원예용 가위를 사용해 보다 간편하고 편리하게 소중한 반려식물의 건강을 지켜줄 수 있도록 품질좋은 국내산 원예가위를 소개해드립니다.

#리피의 상담일지

Q. 식물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어요. 대처법을 알고 싶어요!

A. 식물의 다양한 곳에서 보이는 깍지벌레! 그 종류도 무수히 많지만 실내에서 기르는 경우 깍지벌레의 피해가 가장 많아요. 흰색 솜같은 분비물이 보인다면 깍지벌레가 있는지 바로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깍지벌레는 건조하고 통풍이 불량할 때 많이 생겨요. 연 1~2회 발생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내환경에 따라 계절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는 해충입니다. 먼저 깍지벌레가 보인다면 직접 떼어내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직접 제거 후 완벽한 방제를 위해 약을 분무해 주세요. 비오킬이나 마요네즈 난황유(물 200ml 당 마요네즈 1g 비율로 섞은 후 분무)를 5일~10일 간격으로 최대 3회 방제해 주시면 됩니다. 깍지벌레와 같은 해충은 번식을 막기 위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식물상태를 수시로 확인해 주시고 발견 시 빠르게 제거 후 약을 분무해 주세요. 또 통풍이 잘 되는 환경, 건강한 흙과 잎 상태를 만들어주는 것! 이런한 식물의 환경 개선이 좋은 예방법이 될 수 있어요. 건강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벌레가 생겼다면? 새로들인 식물에게 옮긴 것일 수도 있어요! 예방을 위해 새로 들인 식물은 화장실에서 약을 분무 후 1~2일 정도 격리기간을 두고 옮겨주세요.

 

▲ 훈데르트 바서 'Irinaland over the balkans'
▲ 훈데르트 바서 'Irinaland over the balkans'

#화가의 식물

<훈데르트바서의 자연>

'당신은 자연에 들른 손님입니다. 예의를 갖추십시오.'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꿈꾸었던 화가이자 건축가, 환경운동가 훈데르트바서. 훈데르트바서의 회화와 건축은 자연의 재료로 이루어져 있다. 여행을 다니며 얻어지는 흙과 돌로 만들어 캔버스를 채우고 흙과 벽돌을 이용해 건물을 지었다. 그의 그림은 거창하고 심오한 의미가 아닌 사람과 자연의 공생을 중요시하는 철학이 담겨 있다. 그림 속 여러 가지 화려한 색채는 생명의 무한함과 다양성을 표현하기도 한다. 그의 자연적이고 특색있는 건축은 현대 건축물이 사람을 병들게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건물 주위에 식물을 심고 자연의 나선 형태를 이용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공간을 만들어 낸 것이다. 현재 많은 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옥상 정원 역시 훈데르트바서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

그는 영화 '반지의 제왕' 속 호빗 마을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그의 자연친화적 철학과 영화의 환상적인 상상력이 만나 꿈속 같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훈데르트바서는 우리가 5개의 피부를 갖고있다고 주장했다. 우리의 피부, 옷, 집, 사회,그리고 지구. 우리는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이 우리의 일상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가장 사람다운 삶은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이 아닐까?

 

/정리=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사진제공=코스믹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