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적응 뛰어난 순한 식물로
강한 빛엔 잎 촘촘 무늬 진해져
원하는 성장 방향에 줄기 고정
같은 각도로 빛 보여주면 쑥쑥
새집증후군 제거·가습 효과도
▲ 아이비는 지지대가 없으면 아래로 축 늘어지는 수형을 갖지만 위로 자라는 수형을 원한다면 벽에 핀을 꼽아 줄기를 걸쳐 해당 방향으로 유도해주면 된다.
▲ 아이비는 지지대가 없으면 아래로 축 늘어지는 수형을 갖지만 위로 자라는 수형을 원한다면 벽에 핀을 꼽아 줄기를 걸쳐 해당 방향으로 유도해주면 된다.

건조해지는 요즘 같은 날씨, 천연 가습제로 우리 모두 촉촉해질 수 있다. 음이온 발생량과 가습효과가 높은 실내공기정화 식물 '아이비'를 이주의 식물로 소개한다.

#반려식물도감 '아이비'편

아이비는 남유럽과 북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식물로, 영국인들이 미국으로 이주할 때 가지고 오면서 '잉글리쉬 아이비'로 불리게 됐다. 식물학적으로는 'Herera(헤데라)' 속에 속하며 세부 종으로는 5종 정도가 있는데, 가장 많이 알려진 품종은 'Hedrea helix(헤데라 헬릭스)'다. 우리나라 제주도와 울릉도 등지에서 자생하는 송악(Hedera rhombea)도 헤데라의 한 종류다.

아이비는 모종 단계에서 줄기 변이가 잘 일어나기 때문에 수백 가지의 재배 품종들이 있다. 이로 인해 잎의 무늬와 수형이 다양하게 나타나면서 ▲백설 아이비 ▲무늬 아이비 ▲하트 아이비 ▲제라늄 아이비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대개 같은 종에서 파생된 종류이기 때문에 관리 방법은 일반 아이비와 비슷하다.

아이비는 자연에서 30m까지 자라지만 국내에서는 작고 귀여운 수형으로 인기가 높다. 또 높은 곳에 걸어 실내 플랜테리어에도 많이 활용되는 식물이다.

또 삽목과 번식이 쉬운 식물 중 하나로 길이가 너무 길어졌거나 집안 곳곳 아이비를 두고 싶다면 간편하게 줄기 삽목을 통해 번식시킬 수 있다. 단, 무늬 종은 돌연변이 품종이라 성장이 느리고 번식이 어려운 편이다.

▲아이비. /사진제공=코스믹그린
▲아이비. /사진제공=코스믹그린

#리피의 '아이비' 관리법

물주기가 어려운 초보집사라면 과습보다는 건조하게 관리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게 좋다. 아이비는 토양 가뭄(건조)을 견디는 힘이 강하고, 실내 적응력이 높기 때문이다. 물은 흙 표면의 20% 지점이 말랐을 때 화분 받침까지 물이 나올만큼 충분히 주고, 받침에 고인 물은 비워준다.

아이비는 남유럽과 북아프리카가 원산지로 지중해성 기후에서 왔기 때문에 18~27℃에서 가장 잘 자라며 낮은 습도에서도 잘 견딘다. 뿌리가 내려 적응하면 건조에 잘 견디고 대부분의 종이 추위에 견디는 힘도 매우 강하다. 품종, 환경에 따라 영하 20℃까지 견디기도 한다. 덕분에 겨울철 베란다 월동도 가능하다.

다만, 통풍이 적은 곳에서는 병해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보통 아이비는 지지대가 없다면 자연스럽게 아래로 축 늘어지는 수형을 갖게 된다. 만약 위로 자라는 수형을 원한다면 벽에 핀을 꼽아 줄기를 걸쳐 해당 방향으로 유도해주면 된다. 또 식물은 빛 방향에 따라 자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빛 방향에 맞춰 각도를 바꿔주면 방향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비. /사진제공=코스믹그린
▲아이비. /사진제공=코스믹그린

#아이비 키우기 Tip!

실내 빛이 적은 곳에서도 잘 적응하지만, 빛이 잘 들지 않으면 독특한 무늬가 사라지기도 한다. 웃자라 줄기와 줄기 사이가 길어지기 때문에 무늬와 수형 관리 측면에서는 빛에 신경 써주는 것이 좋다.

반대로 빛을 강하게 받는 환경에 있다면 마디 길이가 짧아지고 잎이 촘촘하게 자라게 된다. 빛을 이용해 마디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아이비. /사진제공=코스믹그린
▲아이비. /사진제공=코스믹그린

#아이비 이럴 때 좋아요

아이비는 증산 작용이 활발해 가습효과가 좋은 식물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아이비는 음이온 발생량과 상대습도 증가량에 대한 평가 등급이 모두 상단에 속한다.

또 새집증후군의 원인인 폼알데하이드를 제거하는 효과가 뛰어나 집들이 선물용이나 이사 후 들이는 첫 식물로 추천한다. 보기에는 귀여운 수형이지만 독성만큼은 강한 편에 속한다.

어린아이의 손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하며, 반려동물이 섭취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또 민감한 피부라면 꺾꽂이 시 나오는 수액을 조심하는 것이 좋다.

▲ 리피스토어 올인원 분갈이세트
▲ 리피스토어 올인원 분갈이세트

#분갈이 세트 미리 챙기세요

가을철 식물들이 완연한 계절에 분갈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리피스토어 올인원 분갈이세트에 추천한다. 기업부설연구소 식물학 박사들이 직접 개발한 깨끗한 흙부터 분갈이에 필요한 다양한 용품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다.

스토어 url: https://smartstore.naver.com/cosmicgreen/products/5279318842

식물집사 리피 인스타그램: @leafy_cosmicgreen

 

#리피의 상담일지

Q. 병충해 피해로 잎색이 얼룩덜룩해졌어요. 잎응애 대처법이 궁금해요.

A. 응애는 식물의 즙을 빨아 먹고 사는 해충으로, 계절 상관없이 실내 식물에 자주 발생하는 해충입니다. 물 주기의 문제나 환경 변화가 없었음에도 잎이 노랗거나 하얀 반점이 생겼다면 응애를 의심해 볼 수 있어요. 특히 더운 6~8월에 왕성히 활동하는데 피해가 심해지면 잎이 완전히 갈변되고 시들어 떨어지게 됩니다. 이 증상이 보인다면 가볍게 분무를 해 잎 뒷면이나 거미줄에 아주 작은 흰·검정색 벌레가 있는지 확인해 주세요. 응애를 발견했다면 먼저 다른 식물들과 격리해야 합니다. 번식력이 높고 약에 대한 저항성이 높은 해충이기에 소수 발견됐더라도 소독한 도구로 피해 입은 잎을 잘라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남아있는 잎들은 앞뒤를 손으로 문질러 물 샤워를 해주세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알이나 벌레가 물에 씻겨 제거될 수 있습니다.

 

#화가의 식물 <이중섭의 복숭아꽃>

▲ 복사꽃 가지에 앉은 새(1955)
▲ 복사꽃 가지에 앉은 새(1955)

오늘은 한국의 대표 근대화가, 이중섭의 작품과 함께한다. 이중섭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국내 화가로 알려졌다. 이중섭 하면 대개 소 그림을 떠올리지만, 그의 그림에서 자주 발견되는 소재로 아이들과 복숭아, 복숭아꽃이 있다. 가족과 떨어져 살던 시기 그리움을 담아 보낸 편지에서는 보고 싶은 두 아들을 형상하는 아이들과 복숭아, 복숭아 꽃이 그려진 삽화를 발견할 수 있다. 복숭아꽃은 도교의 영향을 받은 그에게 가족과 함께 사는 낙원, 즉 무릉도원의 의미를 갖게 한다. 또 복숭아꽃은 '희망'이라는 꽃말을 갖고 있는데, 건강의 악화로 힘든 삶을 살던 말년의 이중섭은 자신의 상황을 부러진 복숭아꽃 가지로 표현했다. 이렇게 복숭아꽃은 그림 속에서 그의 이상과 현실을 표현하는 중요한 소재로 사용됐다. 복숭아꽃은 봄에 개화한다는 특성과 밝은 색감으로 우리에게 봄과 새해의 시작을 밝혀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정리=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사진제공=코스믹그린, leafy_cosmicgr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