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사철 열매 열려 수확 가능 과실수
4~6월 분홍 꽃봉오리 터뜨리며 개화
추위 강하고 통풍 없는 곳에선 병해충
열매 주름 생겼을땐 즉각 수분 공급을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계절, 나만의 앙증맞은 과실수로 집안 분위기를 확 바꿔보자. 가을이 지나도 사시사철 열매를 볼 수 있는 과실수 '애기사과나무'를 이주의 식물로 소개한다.

#반려식물도감 '애기사과나무'편

애기사과나무는 아시아, 북아메리카 자생지의 장미과 낙엽 관목이다.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 키우는 사과나무와 달리 주로 꽃을 보기 위해 키우기 때문에 '꽃사과 나무'라고도 불린다.

사과나무와 애기사과나무는 생김새가 비슷하기 때문에 잎과 수형의 차이로는 구분하기 힘들고, 열매의 크기를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열매의 지름이 4㎝보다 작으면 애기사과나무라고 부른다. 애기사과나무의 열매는 단맛보다는 시큼한 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열매의 신맛을 난폭하고 사나운 게에 비유해 crab apple(게 사과)로도 칭한다. 수확한 열매는 그대로 먹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대신 애기사과나무에는 액체를 젤 형태로 만드는 펙틱 성분이 풍부하므로 가열해 잼을 만든다면 열매를 맛있게 즐길 수 있다. 4~6월이면 분홍 꽃봉오리가 생기고 개화한다. 꽃이 지면 작은 초록색 열매를 맺는데, 시간이 지나면 점점 붉은색으로 변한다. 다른 과실수에 비해 스스로 열매를 떨어트리는 경우가 드물어, 가을이 지나도 열매를 볼 수 있다.

#리피의 '애기사과나무' 관리법

애기사과나무는 16~30℃에서 가장 잘 자란다. 건조에 견디는 힘과 내한성(추위에 견디는 성질)이 강해 월동 준비에 세심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서리 피해만 주의한다면 전국에서 노지 월동도 가능하다. 다만, 열매로 인해 통풍이 부족한 환경에서는 병해충이 쉽게 생긴다. 건조에 강한 식물로 잘 알려진 애기사과나무는 지나치게 건조하면 맺혀있는 열매에 주름이 생기는 이상 증상을 보이기도 하니 주의해야 한다. 흙 상태를 확인 후 물을 주는 것으로 대처가 가능하고 수분을 흡수하면 원래 상태로 빠르게 회복한다.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을 때는 평소보다 수분 소모가 빨라지기 때문에 흙을 자주 확인해 주면 좋다.

애기사과나무는 햇빛이 잘 들고 통풍이 좋은 환경에서 잘 자라며, 직사광선을 맞아도 괜찮다. 빛과 통풍이 좋지 못한 환경에서는 열매를 맺더라도 크기가 작게 맺힌다. 벌과 나비가 없는 실내에서는 꽃가루를 인공적으로 옮겨줘야 열매를 맺을 수 있다. 붓으로 꽃과 꽃을 문질러 꽃가루를 묻혀준다. 한 그루에 핀 꽃끼리 자가 수정도 가능하지만, 다른 품종의 사과나무와 수정시키면 더욱 풍성한 열매를 기대할 수 있다.

통풍이 안 좋은 곳에서는 응애와 진딧물과 같은 해충 피해가 쉽게 발생한다. 잎 뒷면에 서식하는 해충인 만큼, 통풍이 좋은 곳에서 잎을 자주 닦아주며 예방·관리하는 것이 좋다. 이미 해충이 TODRUTEKAS 피해를 본 경우라면 잎은 정리하고 살충제를 식물 전체에 뿌린 후,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

#'애기사과나무' 열매의 효능

애기사과나무의 열매는 과당, 포도당, 주석산, 비타민C가 풍부해 피로해소와 변비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또 한방에서는 소화불량, 식욕부진에 약재로도 활용하고 있다.

#리피스토어 '오늘의집'에서도 만나요

리피스토어 식물들이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 집'과 '집꾸미기'에 입점했습니다. 특히, 오늘의 집에서는 '오늘의집 페스티벌' 기간이 진행 중으로 현재 가장 저렴하게 식물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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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피의 상담일지

Q. 애니시다를 키우고 있는 집사입니다. 작년 봄에 처음 들여와 실외에서 키우기 시작했는데요. 최근 날이 추워져 실내로 들였더니 잎이 말라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원인이 무엇일까요? 애니시다를 키우고 있던 환경은 처음 들여올 때부터 실외에서 키웠고요. 물은 흙마름 상태를 확인 후 주었습니다. 분갈이와 가지치기는 진행하지 않았어요.

A. 주원인은 저온 피해로 예상됩니다. 실외에 있을 때 이미 잎이 노랗게 변했다면 저온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입니다. 애니시다는 겨울철에도 5℃ 이상의 따뜻한 환경을 좋아하는 식물이에요. 노랗게 변한 잎은 회복이 어려우니 떼어 내주고 실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회복 기간을 두고 지켜봐 주세요. 또 애니시다는 겨울철 최소 5℃ 이상 그 외 계절은 15~20℃에서 가장 잘 자랍니다.

또 환경변화에 다소 민감한 식물이기 때문에 위치를 옮겨줄 때는 적응 기간을 갖고 점진적으로 이동해 주셔야 해요. 온도에 따른 환경변화 외에 물주기가 또 다른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화분 크기보다 애니시다의 잎이 상당히 많아 물을 늦게 주면 물 부족 증상이 바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런 경우 속 흙까지 확인 후 말랐을 때가 아닌 포슬포슬할 때 물을 충분히 공급해 주셔야 합니다. 특히 꽃이 진 후 분갈이와 가지치기를 해주세요.

▲ 반 고흐 '사이프러스와 별이 있는 길'(1890)
▲ 반 고흐 '사이프러스와 별이 있는 길'(1890)

#화가의 식물 <반 고흐의 사이프러스 나무>

해바라기의 화가라고 불리는 고흐. 고흐가 해바라기만큼이나 매료돼 있고 자주 그렸던 식물이 있다. 바로 사이프러스 나무인데 키프로스라는 서식지의 이름에서 유래된 나무이다. 오늘 화가의 식물에서는 고흐와 사이프러스 나무의 관계를 알아보려고 한다.

“난 밀밭이나 사이프러스 나무를 가까이 가서 들여다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외에 다른 아무런 생각도 없다. 사이프러스 나무들은 항상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것을 소재로 '해바라기'같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 사이프러스 나무를 바라보다 보면 이제껏 그것을 다룬 그림이 없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다.” -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중에서

고흐는 왜 해바라기만큼 사이프러스를 매력적이라고 느꼈을까? 고흐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사이프러스 나무는 비율 만큼이나 모습도 아름다워서 마치 이집트인들의 오벨리스크 같다.” 고흐의 대답으로 보아 고흐는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사이프러스 나무를 보며 마음속 번민을 달래고 안식을 느낀 것이 아닐까. 사이프러스는 '삶과 죽음, 부활'을 의미해 묘지 근처에 심어졌으며, 이집트 미라들의 관을 만드는 소재로도 사용됐다. 사이프러스는 이러한 의미와 함께 강인한 생명력으로 유럽과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중 하나로 꼽힌다. 고흐와 고흐의 그림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이 고흐와 사이프러스 모두에게 생명력과 영속성을 부여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정리=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사진제공=코스믹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