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입찰가 낮게 형성
저가품 취급 업체 난립 분위기
“시스템 자체 개선 시급” 주장
시, 식재료 통합관리센터 추진
위 사진는 해당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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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가격으로 인천 학교 급식에 고기를 납품하는 업체들이 코로나19 여파에 입찰가가 낮게 형성되는 분위기가 더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리 감독을 피해 저렴한 가격으로 질 낮은 고기를 납품하는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났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안전한 먹거리 또한 보장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8월31일 ㈔한국급식식자재위생관리협회 인천지회 축산분과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인천 내 유치원과 초·중·고 500여 곳에 수의계약 협조 공문을 보냈다.

공문은 최근 수산물 납품업체가 편법으로 직접 생산 없이 축산물을 학교에 공급하는 사례가 늘어 급식 품질이 저하되고 있으니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급식 공급을 위해 축산분과위원회 소속 업체와의 수의계약을 검토해달라는 내용이다.

축산분과위원회는 학교에 합리적인 축산물 품목별 표준예가모델을 배포하고 축산분과에서 자체적으로 선정한 브랜드육을 공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실제 돼지고기 이력 관리의 허점을 이용해 고기 품종을 둔갑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공문에 반응을 보인 학교는 20여곳도 채 되지 않는다. 수의계약을 맺으면 교육청 감사 대상에 오를 수 있어서다.

㈔한국급식식자재위생관리협회 인천지회 축산분과위원회는 급식 입찰 시스템 자체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인천은 서울과 경기처럼 친환경 먹거리 등의 인증 제도가 없어 입찰가는 점점 낮아지고 무늬만 있는 업체들이 활개를 치며 아이들 밥상을 위협하고 있다는 이유다.

㈔한국급식식자재위생관리협회 인천지회 관계자는 “올해 돼지유통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가격이 계속 올라 ㎏당 4000원이던 돼지가 6000원까지 갔다”며 “인천시 공공급식 통합지원센터의 정상 운영을 앞당겨서라도 급식에 질 좋은 축산물을 납품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축산분과위원회 소속 A업체는 지난 7월 304개 급식 입찰에 참여했으나 1곳에 겨우 선정됐다.

이 업체 관계자는 “양심대로 돼지유통가를 참고해 고기 부위를 납품하려면 급식 입찰은 포기하는 게 낫다”며 “마음만 먹으면 먹거리로 장난치기 좋은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천시는 학교·공공기관·복지시설에 공급하는 식재료를 통합 관리하는 공공급식 통합지원센터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내년 3월 현물 급식지원센터를 우선 추진해 초·중·고·교와 특수학교 등에 쌀을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내년부터 일선 학교에 친환경 쌀을 지원할 계획이지만 축산물은 아직 검토 단계”라며 “쌀 지원을 해보고 여건이 되면 축산물과 공산품 등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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