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정책 수립·발굴에 학생 참여의 문 활짝 열어
▲도성훈 교육감이 학생자치네트워크와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도성훈 교육감이 학생자치네트워크와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교육 정책의 중요성과 변화를 가장 크게 체감하는 대상은 학생이다. 인천시교육청은 학생이 교육 정책의 중심이 되도록 '실천'과 '참여'를 통한 민주시민 교육 강화에 나섰다.

교육 정책에 직접 참여하는 동아시아 시민 육성을 목표로 학생참여위원회와 청소년 100인 토론회, 초·중·고 학생 자치네트워크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학생들에게 자기 결정권과 책임감을 심어주고 학생 의견이 반영된 교육 정책을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 2. 학생참여위원회가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와 간담회를 갖고 활동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 학생참여위원회가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와 간담회를 갖고 활동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학생참여위원회

시교육청은 교육 정책 수립 과정에 학생들을 참여시켜 직접 정책 과제를 발굴하고 제안하도록 학생참여위원회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위원회에는 30여명의 초·중·고 및 다문화, 특수학교 학생이 참여한다.

올해 초 위원회 학생들은 새 학기 시작을 앞두고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와의 간담회를 통해 학생 참여 활성화 지원 방안과 학생참여위원회 활동 계획을 논의했다.

시의회 교육위원회는 학생들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교육 정책에 반영되도록 입법 활동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학생참여위원회는 실제 포럼 등의 행사를 통해 교육 정책을 제안하고 있다. 지난 5월 '우리가 바라본 기후위기, 생태환경교육으로 말하다'를 주제로 온라인 정책 포럼이 열렸다. 포럼에서 학생들은 각자의 눈높이로 기후위기를 진단하고 생태환경교육의 방안과 필요성을 제시했다.

시교육청은 학생참여위원회를 확대해 보다 많은 학생이 교육 정책을 제안해 학생이 주도하는 인천교육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 2021 청소년 정책 100인 토론회 모습.
▲ 2021 청소년 정책 100인 토론회 모습.
▲2021 청소년 정책 100인 토론회
▲2021 청소년 정책 100인 토론회

▲청소년 정책 100인 토론회

청소년 정책 100인 토론회는 학생이 직접 기획하고 만드는 학생 주도의 정책 토론회다. 학생의 교육 정책 참여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시교육청은 올해 4회째 정기 토론회를 열었다.

최근 온라인으로 열린 토론회에는 초·중·고 학생과 교육청 관계자, 일반 시민 등 200명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상반기 실시한 청소년 정책 예산학교와 청소년 정책 포럼, 청소년 정책 공모를 거쳐 접수된 63개 안건 중 전문가 심사와 학생 선호도 투표를 거친 7개 안건이 정식 의제로 상정됐다. 학생들의 정책 제안과 온라인 참여단의 정책 동의 투표 등이 실시간으로 이뤄졌다.

7개 안건은 TM초등학생 희망을 반영한 동아리 개설 TM자유학년제에서 체험하는 특성화고 전문 분야 TM실생활에 필요한 생활법 수업 TM학생을 강사로 하는 학생자치교육 TM온라인 대학 탐방 및 체험 TM학생 복지 관련 공모사업 신청 시 학생 의견 수렴 TM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교육 강화 등이다.

토론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학교 자체적으로 연 100인 토론회와 시민의 날 행사 등 학교 밖에서 교육 정책을 제안한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정책 제안과 투표에서 높은 동의를 얻은 학생들의 아이디어는 내년 교육청 정책으로 실현될 예정이다.

▲ 3. 고등학교 학생자치네트워크가 도성훈 교육감과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
▲ 고등학교 학생자치네트워크가 도성훈 교육감과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

▲초·중·고 학생자치네트워크

학생자치네트워크는 도성훈 교육감과 함께하는 정기모임을 통해 교육 정책에 참여하고 있다. 고등학교 학생자치네트워크는 2학기 등교를 앞두고 도 교육감에게 9월 전면 등교 대책, 교실 와이파이 사용, 학교 규칙 개정 방법, 학생 눈높이에 맞는 코로나19 매뉴얼, 온라인 교과서 활용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길어졌을 당시 도 교육감은 화상회의를 갖고 학생자치네트워크 학생들의 고충을 청취한 바 있다. 특히 자기 주도적 학습 방법과 학교 문화 등 학생들이 직접 체감하는 부분의 어려움을 듣고 이를 교육 정책에 반영했다.

이처럼 학생자치네트워크는 더 나은 교육 정책을 위해 학교 구성원과 할 수 있는 일들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제안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온라인을 활용한 학생자치네트워크 '랜선자치' 등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활용이 가능한 소통공간 확대에 힘쓰고 있다.

도성훈 교육감은 “학생들이 학생자치를 통해 삶의 주체이자 시민으로서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교육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 중심의 인천교육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