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와 협약
연말까지 각각 2·1명 파견근무
일자리 창출·공무원 복지 기여

인천 미추홀구와 남동구가 지역 자치구 중 최초로 시각장애인 안마사를 고용한다. 안마사 고용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질 좋은 일자리 창출과 공무원의 건강 복지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는 다음 달부터 올 연말까지 미추홀구와 남동구에 각각 2명, 1명의 시각장애인 안마사가 파견돼 근무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연합회와 각 자치구는 협약을 통해 장애인 채용을 결정했다.

이번에 채용된 안마사들은 '시각장애인 헬스키퍼'로 코로나19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보건소 공무원들에게 안마 서비스를 제공한다.

헬스키퍼는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기업에서도 만족도가 높다. 인천의 한 보험회사와 공장에서도 시각장애인을 고용해 헬스키퍼 제도를 운영 중이다.

안마사들은 미추홀구와 남동구 청사 내 별도의 장소에서 상주하며 근무하게 된다. 근무 일수는 주 5일로 1일 5시간씩 5명에게 30분간 안마를 시술한다. 연합회는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보다 편한 환경에서 일하도록 근로지원인 파견도 계획 중이다.

시각장애인 헬스키퍼 사업은 올 4월 인천시에서 먼저 시작했다. 안마사 2명이 파견돼 일하고 있으며 시청 공무원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았다. 연합회는 해당 사업을 자치구로 확산하기 위해 각 구에 제안했고 미추홀구와 남동구에서 흔쾌히 수락했다.

시각장애인들은 보통 안마원 등에서 일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무자격 안마사들이 운영하는 업소가 급증해 불안정한 생계를 이어와야 했다. 이에 따라 헬스키퍼 사업에 참여하는 안마사들은 안정적인 환경에서 일한다는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

이규일 인천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장은 “헬스키퍼 사업은 안마사에게 공공기관에서 근무한다는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한다는 희망을 준다”며 “연합회는 앞으로 시각장애인 안마사의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