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울고, 때론 화를 내기도 하며 실망한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27가지로 표현한 전시, 양지모 개인전 ‘Worms&a Very tiny butterfly’가 오는 16일까지 해방촌 tya갤러리(서울시 용산구 신흥로7길 32)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동안 느끼는 기쁨, 슬픔, 분노 등 27가지의 감정을 작가가 가진 생각과 경험으로 투영해 표현한 작품 12점을 전시하고 있다.

작가는 미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떠오르는 심상들을 기록하며 재미있고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어떠한 행동에 앞서 생각이나 상상할 때 머릿속에 등장하는 여러 자아를 추상적인 캐릭터로 표현해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전시 작품 가운데 대표작 ‘Let me out! You lazy arse beach’는 머릿속에만 담아놓았던 메이크업 아이디어들을 모아 그린 그림이다. 작품은 버리는 도마를 재활용해 캔버스로 활용했다.

사용하지 않았으면 버려졌을 도마처럼 자신을 부정하는 생각, 쌓이고 쌓이면 무언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가 양지모는 영국 본머스 미술대학에서 무대 의상 디자인과에 재학 중이다. 자신이 직접 경험하는 상황에 따른 감정들을 기록하는 것을 좋아해 이를 토대로 순수미술, 텍스타일을 바탕으로 2D, 3D 작업을 해오고 있다. 명암을 넣고 채색을 하기보다는 자신만의 기법을 사용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재활용품, 중고물품 등을 주재료로 한 서스테이너블(sustainable 지속가능한) 아트를 해 오고 있다.

양지모 작가는 “독자들도 작품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떠올려 보며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감출 것이 아니라 특별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며 “색다르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tya갤러리는 작가와 소비자의 중개역할(마켓)을 하는 갤러리로 유능한 신진 작가를 발굴해 그림을 판매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문화예술 지원 사업을 통해 청년∙신진 작가들을 대상으로 무료 전시 공간 대여와 좋은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전시관을 운영한다.

전시 관련보다 자세한 사항은 tya갤러리 홈페이지(tyagallery.com) 또는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gallery_tya)으로 하면 된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