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라보 전시 ‘바우가마 시를 굽다’ 참여 작가들. 왼쪽부터 최창석 작가, 권미강 작가, 전기중 작가./사진제공=권미강 작가

여주시 가남읍에 있는 바우가마에서 11∼13일 시, 서, 도자기 콜라보 이색 시화전 ‘바우가마 시를 굽다’를 연다.

이번 시화전에서는 권미강 시인의 시를 서예가 사농 전기중 작가가 쓰고 바우 최창석 도예가가 가마에 구운 작품을 선보인다.

또 사농 전기중 작가가 직접 쓴 시화 족자 등 30여 점과 바우가마의 도자기 전시를 비롯해 관람객이 맘에 드는 시를 시인에게 요청하면 낭송해주는 즉석 시 낭송과 시집 30권에 사인을 해주는 특별 이벤트도 펼쳐진다.

지역 문인들과 여러 번 콜라보 전시를 기획해온 전기중 작가가 총괄 기획을 맡은 이번 전시는 2015년부터 시작된 최창석 작가의 바우가마 오픈스튜디오 ‘꿈꾸는 자의 그릇’전과 연계한 행사다.

30여년간 자신만의 독특한 도자기 세계를 구축해온 최창석 작가는 도예가의 일상을 진솔하게 보여주고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도자 문화의 근원적인 모습들을 대중에게 알리는 오픈스튜디오 행사를 꾸준히 펼쳤다.

도자 문화의 대중화를 이끌고 힘써온 오픈스튜디오는 진행될 때마다 주제가 달랐는데, 올해는 콜라보 작업을 통해 다른 예술과의 흥미로운 소통을 보여준다.

맑고 질박한 최창석 작가의 도자기에 소리의 기억들을 시편들로 쓴 권미강 시인의 시집 ‘소리다방’ 시를 전기중 작가가 붓으로 담아낸 ‘바우가마 시를 굽다’ 전시에는 지역 문인인 김동환∙김금자 시인의 시와 최근 ‘악의 평범성’으로 김달진문학상을 수상한 이산하 시인의 시 2점과 조연희∙박희연 시인의 작품도 전시된다.

전기중 작가는 “여주가 도자기 고장답게 다른 예술 장르와의 결합을 통해 폭넓은 도자기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여주=홍성용 기자 syh224@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