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식물학교수 엘윈이
북한산서 발견·개량한 라일락
한국여성조수 성 따 이름 붙여

통풍 원활하고 종일 햇빛 드는
15~25℃에서 가장 잘 자라지만
겨울추위 견뎌내야만 꽃 피워
▲ 미스김 라일락은 15~25℃에서 가장 잘 자라지만 추운 겨울을 견뎌야 꽃을 피울 수 있다.
▲ 미스김 라일락은 15~25℃에서 가장 잘 자라지만 추운 겨울을 견뎌야 꽃을 피울 수 있다.

라일락 향기가 코끝까지 스미는 계절 5월, 우리 토종 라일락 '미스김 라일락'을 이주의 식물로 소개한다.

#반려식물도감 '미스김 라일락'편

미스김 라일락은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물푸레나무과의 낙엽관목이다. 꽃 크기는 작지만, 라일락 특유의 짙은 향을 내뿜는 식물로 향기만큼이나 여운이 남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식물이다.

'미스김 라일락'의 한글 이름은 '수수꽃다리'다. 수수꽃다리라는 명칭에는 '수수 이삭 같은 모습의 꽃이 달려있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유럽이 자생지인 일반적인 라일락은 서양수수꽃다리로 구분해 부른다. 3m 이상 높게 자라는 일반적인 라일락과 달리, 미스김 라일락은 주로 1m 전후로 자라며 연한 보라빛을 띤다.

미스김 라일락의 유래는 1947년 식물학 교수 엘윈 마셜 미더(Elwyn Marshall Meader)가 북한산 바위틈에서 자라던 식물을 발견하고 미국으로 가져가 개량을 거친 후 미스김 라일락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퍼트렸다. '미스김'이라는 이름은 자료 정리를 돕던 한국인 여성 직원의 성을 따서 지었다고 알려져 있다.

미스김 라일락은 팔라빈 라일락과 매우 비슷한데, 잎 모양 외에는 차이를 쉽게 확인하기 어려워 화훼시장에선 두 식물 모두 미스김 라일락으로 구분 없이 유통되고 있다.

미스김 라일락./사진제공=코스믹그린
미스김 라일락./사진제공=코스믹그린

#리피의 '미스김 라일락' 관리법

미스김 라일락은 통풍이 원활하고 햇빛을 오래 받을 수록 잘 자라는데, 풍성한 꽃을 보려면 하루 6시간 이상 빛을 쬐주어야 한다. 간접광보다는 직사광선을 좋아하는데, 만약 옮겨줄 계획이라면 적응기간을 두고 천천히 진행하길 바란다.

최적 생육 온도는 15~25℃이지만 사계절 내내 따뜻한 실내에서 지내면 꽃을 피우지 못한다. 추운 겨울을 느껴야 꽃눈이 생겨나기 때문인데, 내한성(추위를 견디는 성질)이 강해 영하 10℃ 이하에서도 견딜 수 있다. 그래서 온도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베란다 혹은 실외에서 더 건강하게 자란다.

겨울을 견디고 꽃이 피면 유지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꽃이 질 무렵부터 오래된 가지를 위주로 잘라내는 것이 좋다.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막고 다음 해에 더 풍성한 꽃을 볼 수 있다.

흙이 건조한 상태로 지속하면 꽃이 쉽게 시들 수 있으니 10~20% 깊이 흙이 완전히 마르기 전에 물을 주는 것이 좋다. 꽃이 진 다음부터는 겉흙이 마르면 준다.

늦가을부터는 잎을 떨어뜨리고 가지만 남는데 성장을 멈추었다가 초봄 새로운 잎을 만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미스김 라일락./사진제공=코스믹그린
미스김 라일락./사진제공=코스믹그린

#미스김 라일락 키우기 Tip!

꽃 색깔이 흐려지는 건 빛이 부족하는 말이다. 햇빛이 잘 드는 환경으로 서서히 옮겨주는 것이 좋다.

잦은 비료 혹은 영양제는 금물, 빠른 성장만 촉진해 되레 꽃을 피우지 않는다.

병해충이 생겼다면 통풍이 원활한지 확인해야 한다. 미스김 라일락은 통풍이 잘 되면 병해충은 거의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라일락에게 흔한 흰가루병에 대한 저항력도 강하다.

흙 상태를 자주 확인하고 물주기를 놓치지 않도록 예방, 관리에 주의한다.

 

#미스김 라일락 이럴 때 좋아요

독성 성분이 없는 식물로 반려동물과 함께 키워도 무방하다. 요리에 필요한 향신료로 활용되기도 하며 라일락 꽃잎을 말려 방향제나 입욕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또 위와 장을 보호해 소화기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한방차로 달여먹는 등 약용 효과가 뛰어나다.

#리피 노하우 쏙, 책 '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x 다육이 3종 키트 예약판매

식물집사 리피가 '21세기북스 탐탐 시리즈 취미 편' 첫 주자로 나서 반려식물과 가드닝 정보에 대한 모든 것을 책 한 권에 담아 소개한다.

가드닝 준비사항부터 필수로 고려해야 하는 빛, 통풍, 물주기에 관한 설명과 난이도에 따른 추천식물 정보까지. 예비 식물 덕후라면 건강한 가드닝 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식물집사 리피의 노하우가 담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현재 정식 출간 전, 한정판 '책과 다육이 3종 키트'를 예약판매하고 있다.

5월24일까지 사전주문 받는 이 상품은 키트 상품으로 구매자가 직접 식물을 화분에 심어야 한다.

구성은 책 '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1권) + 다육이(3종) 키트 + 화분 + 자갈 키트로 300개만 판매한다.

주문 후 5월27일부터 순차 발송되며 상품 발송 시점에 같은 식물 수급이 어려울 경우 비슷한 다육 품종으로 변경, 발송될 수 있다. 식물 특성상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교환 불가하다.

사전 주문은 리피스토어가 아닌 북이십일스토어에서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leafy_cosmicgreen 프로필 링크 예약판매 버튼을 눌러 확인할 수 있다.

구매 문의, 식물 준비와 발송, 이후 관리는 북이십일스토어에서 담당하고 있다.

식물집사 리피 인스타그램: @leafy_cosmicgreen

 


 

#리피의 상담일지

Q. 잘 자라던 올리브 나무가 최근 잎이 처지기 시작했어요. 회복할 수 있을까요?

A. 잘못된 물주기로 흙이 말라 뿌리에서 잎으로 끌어올릴 물이 부족해 잎이 처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흙 마름을 자주 확인해 물주기를 조절해주세요.

식물을 계속해서 같은 장소에서 키웠더라도 계절, 환경 등에 따라 흙 마름은 매번 달라져요. 밝은 빛이 오래 드는 곳에 있던 올리브 나무도 계절이 바뀌면서 평소보다 더 빨리 흙이 말랐을 수 있어요.

흙 마름을 확인할 때, 만약 흙 위에 마감재가 있다면 제외하고 깊이가 최소 3㎝ 이상인 속 흙을 손으로 만져봐 주세요. 이때 바싹 마른 것이 아닌 살짝 습기를 머금어 포슬포슬할 때 물을 듬뿍 주시면 됩니다.

올리브 나무는 지중해 연안과 비슷한 '빛과 통풍이 원활한 환경'을 좋아해요. 때문에 밝은 빛을 많이 보여주돼, 빛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흙 마름 상태를 주의해 물주기를 관리해주면 싱그러운 초록 잎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정리=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사진제공=코스믹그린, leafy_cosmicgr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