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생명체를 살리는 바이러스가 있다. 단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시체의 지능은 제로이고 식욕·성욕 등 동물적 본능만을 갖는다. 이 바이러스는 인간에게 유익할까. 그렇지 않을까.
 오는 13일 개봉하는 `레지던트 이블""(감독·폴 앤더슨)은 미래세계, 인간에 저항하는 슈퍼컴퓨터와 혈투를 벌이는 여전사의 활약을 그린 영화다. 이 영화는 죽은 생명을 되살리는 T바이러스가 유출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다.
 거대한 지하 유전자연구소 `하이브""에서 어느날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유출된다. 연구소를 통제하는 슈퍼컴퓨터 `레드퀸""은 연구소를 완전 봉쇄, 직원들을 모두 죽이고 연구소 밖 인간들에게 저항을 시작한다.
 결국 레드퀸과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5인의 특공대가 파견되지만 3시간 이내에 제압하지 못하면 전세계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삽시간에 파멸한다. 5인의 특공대는 하나 둘 레드퀸에게 목숨을 빼앗기고 여전사 엘리스(밀라 요요비치)만이 최후까지 남는다. 레드퀸과 엘리스, 누가 두뇌게임에서 승리할 것인가.
 `세븐"" `늑대의 후예들"" `트루로맨스""의 사무엘 하디다가 제작을 맡았으며 `블레이드 러너"" `미션 임파서블1·2""의 시각효과팀, `글래디에이터"" `슬리피 할로우"" 특수효과팀이 만든 작품인만큼 갖가지 특수효과가 눈길을 끈다. 캡슐안에 갇혀 모자이크 모양의 전자선을 맞은 특공대원들은 모자이크 모양으로 부숴져 버리고, `제5원소"" `잔다르크"" 주인공 밀라 요요비치는 매트릭스에서 보였던 액션을 펼치기도 한다. 하드코어, 테크노, 데드메탈 계열의 강렬한 음악은 영화재미를 더해준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스릴을 선사한다. 그러나 그 긴장은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이 다시 벌떡 일어나 발목을 잡거나, 에어리언에서나 본 듯한 정체불명의 괴물이 등장하는 식의 예측 가능한 전형적 할리우드 액션블록버스터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장르 SF액션, 러닝타임 100분, 18세 이상 〈김진국기자〉 freebird@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