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치공세 부담 있으면 경기도가 먼저 할 수도"
송영길 “외교적 역량 총동원해 대통령의 백신외교 지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 문제가 쟁점화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 '플랜B' 차원에서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론이 제기됐다.

민주당 당권주자인 송영길 후보는 2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화이자, 모더나 등 기존 계약 이외에도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플랜B' 추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해 대통령의 백신 외교와 집단면역을 지원하겠다"며 "백신 확보를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경제가 살아나면 그것이 곧 민생을 챙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지난해 8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 현재까지 60여개국이 이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지만 효능과 안전성이 아직 완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개방적 자세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서 신속하게 자체 검증하는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스푸트니크V 도입 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스푸트니크는 서방과 러시아간의 진영 대결 때문에 금기시돼 있으나 안정성 검증이 되면 구하기도 쉽고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미국의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도입을 신속하게 하는데 지렛대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국내 허가가 안돼 경기도가 독자적으로 구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중앙정부가 객관성을 검증하고 실제 도입시 반발이나 정치 공세에 대한 부담이 있으면 경기도가 먼저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런 입장을 청와대 등에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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