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만달레이서 2명 숨져…"양곤서 자경단 1명 경찰 총에 사망"
유명 배우 체포…페이스북, "폭력 조장" 군정 홍보매체 페이지 삭제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정이 쿠데타 규탄 시위대에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등 유혈 진압하면서 인명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미얀마 군정은 500여명을 마구잡이 체포했으며, 만달레이서 폭력진압으로 2명이 숨졌고 양곤에서도 1명이 숨졌다.

21일 현지 매체 및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밤 최대 도시 양곤에서 민간 자경단 한 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 버마어판은 경찰이 이 자경단을 쐈다고 보도했다.

양곤 등 주요 도시에서는 군경이 쿠데타 반대 활동가들이나 시민불복종 참여자들을 야간에 납치하는 사례가 빈발하자, 주민들이 자경단을 구성해 이를 막는 상황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앞서 전날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는 군경이 쿠데타 규탄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발포해 최소 2명이 숨지고 수 십명이 부상했다.

지난 9일 수도 네피도에서 시위 도중 경찰 실탄에 머리를 맞고 뇌사 상태에 빠졌던 한 명도 지난 19일 결국 숨졌다. 쿠데타 이후 처음 발생한 시위 참가자의 사망이었다.

▲ [로이터=연합뉴스]

군정은 시민불복종 운동 및 시위 참여를 선동했다는 이유로 수배령을 내렸던 6명 중 한 명인 배우 루 민도 자택에서 체포했다.

루 민의 부인은 남편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경찰이 양곤 집으로 와 강제로 문을 열더니 남편을 데리고 갔다"면서 "남편을 어디로 데려가는지 말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20까지 569명이 군정에 의해 체포됐다고 밝혔다.

군경의 유혈 진압에 대해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도 성명을 내고 만달레이에서 발생한 폭력 진압은 반인륜 범죄라고 비난했다.

미얀마 내 10개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은 쿠데타 군사 정권에 반대하며, 군정 타도를 위한 노력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도 양곤 등에서 16일째 쿠데타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양곤의 유엔 사무소 앞에서는 시위대가 유엔의 개입을 촉구했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전했다.

전날 2명이 군경 총에 맞아 숨진 만달레이에서도 오전 의대 학생 등 시위대가 쿠데타 및 유혈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작년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음에도 문민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