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위 “주거환경 악영향 우려”…구, 31일까지
/인천 중구청.​​​​​​

인천시의 소각장 예비후보지 발표를 두고 지역 곳곳에서 반발이 거센 가운데 중구 원도심 주민들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대 목소리를 포함한 중구 주민들의 의견은 이달 말 시에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중구는 시로부터 오는 31일까지 소각장 예비후보지에 대한 의견을 취합해 전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시는 중구와 미추홀구의 소각시설 예비후보지로 신흥동 남항환경사업소 부지를 발표했다.

부지 영향권에 있는 연안동과 신흥동 주민들은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연안동 주민들은 오랜 세월 인천항과 석탄부두 등의 영향으로 생활권을 침해당했는데 또다시 소각장이 들어오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반발했다. 신흥동 주민들은 혐오시설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지역 곳곳에 내걸었다.

신흥동 주민자치위원회 관계자는 “내가 사는 동네에 소각시설이 들어온다고 하면 누구든 반대하지 않겠느냐”며 “거주지가 소각장과 완전히 인접해 있지 않더라도 차들이 오가거나 하면 어쨌든 주거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종호 중구의회 의원은 “원도심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에 취약해서 그렇지 최근까지 소각장에 대한 반대 입장을 줄곧 내놨다”라며 “예비후보지라 아직 확정은 아니라고 하지만 우려가 큰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중구 관계자는 “자체 예산으로 소각시설을 조성할 수는 없기에 구 차원에서 주민 의견 전달 외에 구체적인 계획이나 대책을 내놓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신흥동과 연안동을 포함한 주민들의 의견을 취합해 31일까지 시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