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터클 댄스컬로 돌아온 '만적의 난'
스펙터클 댄스컬로 돌아온 '만적의 난'
  • 박혜림
  • 승인 2020.11.25 18:15
  • 2020.11.26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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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무용단, 오늘부터 나흘간 '률' 공연
고려 민초들의 숭고한 정신 춤으로 담아
▲ 경기도무용단이 역사 이야기 '만적의 난'을 모티브 삼은 2020 레퍼토리 시즌 작품 댄스컬 '률(律)을 선보인다. 사진은 '률' 연출컷.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경기도무용단이 무용에 스펙터클한 뮤지컬 요소를 접목시킨 댄스컬을 선보인다. 역사 이야기 '만적의 난'을 모티브 삼은 2020 레퍼토리 시즌 작품 '률(律)'을 26~27일 오후 8시, 28~29일 오후 4시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한국판 스파르타쿠스를 이야기하는 댄스컬 '률(律)'은 올해 경기도무용단의 키워드인 '즐기다, 느끼다, 기억하다'를 새긴 작품으로 변화하고 있는 경기도무용단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작품은 고려시대 부패한 기득권층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 기울어져가던 한반도 역사를 곧추세웠던 '만적의 난'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만적'은 고려가 건립되고 200여 년이 흐른 시점의 실존인물이다. 그의 생존 시기는 무신정권의 득세와 권력의 사유화로 인해 정치적 혼란이 극심했던 정점에 걸쳐 있다. 1198년 '만적의 난'이 수 많은 민란 중 역사적 주목을 받는 이유는 만적이 추구하고자 했던 목적이 단순히 노비해방에 머물지 않고 고려 전체의 천민신분을 타파하고자 하는 한반도 최초의 신분해방운동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적은 당대 최하층 계급이었던 노비신분으로 견고한 기존의 사회적 질서를 깨뜨리고자 했다. 만적은 결단의 모의가 사전에 발각되어 비참한 최우를 맞이했지만 그 숱한 고행의 내부적 파고는 우리 역사를 굳건하고 단단하게 담금질하는 역할로 작용했다.

경기도무용단은 '만적'이 마저 채우지 못했던 이 땅의 강건한 자유와 해방의 혁명의지를 '률(律)'이라고 하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표현한다. 허황된 야욕으로 나라를 극심한 혼란으로 매몰시킨 권력층의 각성과 새로운 인간세상의 질서를 회복코자 기꺼이 목숨을 내던진 민초들의 경건한 의지를 한 인물의 절규를 통해 확인한다. 800여년 전 장렬히 산화해 간 민중들의 숭고한 정신을 장엄하고 스펙타클한 움직임으로 되살린다.

총연출을 맡은 경기도무용단 김충한 예술감독은 “경기도무용단이 담아내는 예술성과 대중성을 통해 한국무용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이해하기 쉬운 장르가 되길 바란다”며 “관립단체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대형무대를 마련해 공연 스케일도 국내 최고라는 찬사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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