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생명과학사 2500개사 입지
긴밀한 소통…의약품 개발 지원
중국·유럽 등 추가 구축 계획도
대표 “글로벌 최고로 도약할 것”
▲ 29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미국 대표 바이오클러스터인 샌프란시스코에 위탁개발(CDO) 연구(R&D) 센터 개소식에서 온라인을 통해 넥스트 도어 CDO 파트너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대표 바이오클러스터인 샌프란시스코에 위탁개발(CDO) 연구(R&D) 센터를 열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CDO R&D 센터의 온라인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날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글로벌 위탁생산(CMO)으로 인천 송도에서 기반을 다져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O 사업을 통해 세계 바이오 시장으로 비상하는 모습을 담았다. 고객사와의 물리적 거리를 좁히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넥스트 도어(Next Door) CDO 파트너'로 도약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이번 오프닝 행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본사와 샌프란시스코 R&D센터 간 실시간 소통하는 버추얼 형식으로 진행되어 많은 관심을 끌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세계적 바이오 기업들이 탄생한 미국 최대 규모 연구단지가 있으며 2500여개 생명과학 회사가 모여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 CMO 서비스가 필요한 다수의 현재 고객사는 물론 잠재 고객사가 현지에 분포해 있고, 송도국제도시 본사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지역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샌프란시스코를 첫 해외 진출지로 정했다.

샌프란시스코 CDO R&D센터에는 송도국제도시 본사의 최신 CDO 서비스 플랫폼이 그대로 구축됐다. 이 센터를 통해 현지의 글로벌 빅파마, 바이오테크와 가까운 거리에서 보다 긴밀하고 신속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고객사의 의약품 개발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보스턴, 유럽, 중국 등 주요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에 CDO R&D 센터를 추가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O 사업은 진출(2018년) 이래 2년여 만에 60여건의 수주 계약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개발한 물질이 올해 들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계획(IND) 승인(2건), 유럽의약청(EMA) IND 승인(1건)에 잇따라 성공했다. 특히 속도면에서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오르며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했다. 세포주 개발부터 원료 의약품 생산까지 6개월, 완제 생산까지는 7개월로 소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경쟁사들의 12개월 보다 2배 가량 빠른 수준이다.

지난 8월에는 바이오 신약 세포주 개발에 있어서 세포 발현량을 업계 대비 대비 2배 가량 높이고 세포 생존율을 90% 이상으로 개선한 삼성 고유의 세포주 에스초이스(S-CHOice)를 내놓기도 했다. 특히 설립 10년여 만에 총 36만4000ℓ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규모를 갖추며 글로벌 1위 고지에 올랐고, 2023년 25만6000ℓ의 제4공장이 건설하게 되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물량의 30%를 담당하게 된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송도 갯벌에 시작해 2020년 CMO 챔피언을 달성했으며, 이번 샌프란시스코 해외 첫 CDO R&D센터를 시작으로 2025년은 CDO 글로벌 챔피언, 올해 시작하는 CRO는 2030년 챔피언을 목표로,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고객 만족도 높은 CRO/CDO/CMO 원스톱 서비스 가 가능한 글로벌 최고 혁신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