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노동자들 노동권에 눈뜨다



2018년 9월1일부터 담당자 배치
학년별로 맞춤형 찾아가는 교육 실시
기초노동법·안전하게 일할 권리 수업
서거 50주년 맞은 전태일 관련 주제로
노동인권 문제 해결 능력 향상 교육
11~12월엔 노동인권토론회 열기로
초등학생·학부모·교사로 대상 확대
온라인 학습자료도 추가 제작·보급
▲ 지난해 5월 열린 '청소년 노동인권 토크쇼'에서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전태일 열사는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며 노동과 인권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후 사회에서는 노동권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기르고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체계적인 노동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노동과 인권이 존중되는 학교와 사회문화 조성, 노동의 가치와 노동인권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라는 정책 목표를 두고, 노동인권 교육을 초등학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노동인권 교육의 활성화

인천시교육청은 2018년 9월1일부터 교육청에 노동인권 교육 담당자를 두며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가장 활발하게 청소년 노동인권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시교육청의 사례는 전국에서도 우수 사례로 꼽히고 있다.

시교육청은 ▲찾아가는 노동인권 교육 ▲노동인권 교육 교사 직무연수 및 학부모 연수 ▲교육감과 함께하는 노동인권토론회 ▲학교로 찾아가는 노동인권캠프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또한 노동 인권 수첩(청소년알바꿀팁) 제작, 청소년노동 인권교육 매뉴얼 개발, 동영상 자료를 제작·보급하는 등 학교에서 노동인권 교육이 활성화되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 내 고 전태일 열사 흉상
▲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 내 고 전태일 열사 흉상

▲찾아가는 노동인권 교육 운영

시교육청은 찾아가는 노동인권 교육 운영을 통해 학교급 및 학년별로 맞춤형 노동인권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수학습 자료를 차별성 있게 구성해 노동과 근로에 대한 오개념 바로 잡기를 시작으로 노동의 가치와 노동인권의 필요성, 노동자의 협력과 연대, 기초노동법(근로계약서 작성 등), 노동인권 침해 사례와 유형 분석, 노동자의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등의 내용을 담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태일 서거 50주년을 기념해 '전태일을 통해 본 노동인권'이라는 주제로 교육도 이뤄진다. 초·중·고에 교수학습자료와 교육용 PPT를 제작·보급해 각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본 자료는 '전태일의 생애를 통해 일터에서의 노동인권 존중의 필요성과 권리 실현을 위한 실천의 중요성을 이해한다'라는 학습 목표로 전태일에게 해주고 싶은 말 써보기, 동료가 힘들어할 때 어떤 말과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이야기해보기 등의 활동 수업으로 진행돼 노동인권 관련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한다.

교사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차별화된 노동인권 교육도 진행 중이다. '청소년·노동·인권 사이의 거리 좁히기라는 주제로 노동과 노동자의 개념과 청소년 노동을 대하는 관점을 들여다보고 청소년, 노동, 인권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데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사 대상 연수를 통해 청소년 노동인권 증진을 위한 교사의 역할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매년 청소년 노동인권 관련 토론회를 진행한다.

2018년 11월 제1회 청소년노동인권토크쇼를 시작으로 2019년 제2회 일하는 청소년과 함께하는 노동인권토크쇼, 2019년 11월 제3회 2019 인천지역 청소년노동인권실태조사 발표 및 토론회를 진행했다.

특히 제3회 인천지역 청소년노동인권실태조사 발표 및 토론회는 인천지역에서 진행된 첫 대규모 실태조사였다. 그 지표가 의미하는 바를 다양한 노동인권전문가와 함께 토론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등 실태조사 의의를 높였다. 이날 인천지역 중고등학생 70여명 및 현직교사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에서 실시간 오픈 채팅 채널을 통해 당사자의 목소리를 즉시 반영하고 피드백하는 새로운 소통형태를 선보였다.

오는 11∼12월에도 노동인권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장 맞춤형 노동인권 교육 추진

시교육청은 현장 맞춤형 노동인권 교육 활성화를 위해 학교로 찾아가는 노동인권 교육을 확대 운영한다. 또 교육 대상을 초등학교까지 확대해 노동인권 교육 활성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학부모의 인식개선을 위한 노동인권 교육의 장을 마련하고, 학생과 교사에게 찾아가는 노동인권 교육을 통해 가치변화와 인식개선을 통한 문제해결능력을 향상할 구상이다.

특히 교사 직무연수에서는 세대별, 학교급별, 경력별 등 체계적 구분을 통해 눈높이를 맞추는 차별화된 맞춤 연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노동인권 교육용 온라인 학습자료도 추가 제작 및 보급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등교수업 연기 및 대면 수업 진행 어려움으로 노동인권 교육용 온라인 학습자료 및 동영상을 추가 제작하겠다”며 “학습자료를 모든 학교에 보급해 온라인 교육을 활발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