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잠재적 범죄자 취급 날선 비판 속
인천시 주민 설득 위한 공동체 방안에도
인근 아파트 '주택건립 반대' 입장 여전

인천시가 미추홀구 용현동 SK스카이뷰 아파트 주민 의견들을 토대로 제시한 '창업마을 드림촌 관련 주민 공동체 친화 방안' 등을 두고 인천 지역 청년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저소득 청년들을 '잠재적 성범죄자'로 취급하며 청년들과 소통하지 않는 시 태도에 비판하고 나섰고, SK아파트 주민들은 여전히 창업시설과 함께 들어서는 청년 주택 건립에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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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인천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지난 24일 미추홀구 용현5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창업마을 드림촌 관련 주민설명회에서 “드림촌 공동체 친화 방안을 통해, 인천시는 돈 없는 청년들이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고 인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시가 바라보는 청년에 대한 인식에 화가 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SK아파트 주민들이 내놓은 청년 우범화 우려가 안타까울 뿐이다. 이는 민간 영역의 문제이고 공동체간 충분한 소통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며 “다만 드림촌이 단순히 청년 관련 업적을 세우는 치적 사업에 그치지 않으려면 주 수요자인 청년들과 충분히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비 지원 사업인 '창업마을 드림촌'은 건립 예정부지인 용현동 664-3과 인접한 SK스카이뷰 아파트 주민들의 반대로 행정 절차에서 1년여간 멈춰있다. 주민들은 창업지원시설과 함께 만들어지는 청년 지원주택 건립에 반대하며 인근 시부지인 '용현동 667'로 사업 부지를 이전하라는 주장을 내놓는 중이다.

시는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주민 공동체 친화 방안 13가지'를 제시했는데 여기에 ▲청년 성범죄로 인한 우범지대화 우려 ▲저소득층 입주 우려 ▲창업지원 임대주택 건립 반대 등 지역 청년의 반발을 산 대책들이 함께 포함됐다.

이날 사흘째 열린 주민설명회 현장에선 정작 아파트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긴 어려웠다. 다만 아파트 주민들로 추정되는 일부 이용자들이 주민설명회 유튜브 생중계 댓글을 통해 시 관계자들과 논쟁을 이어갔다.

아파트 입주민 A씨는 “드림촌 부지는 SK아파트 주민들을 위해 기부채납된 공공시설 부지로, 초·고등학교와 복지센터 등 아파트 주민들이 절실히 요구하는 시설이 들어서야 한다”며 “창업시설을 통해 산·학 협력을 추구하려면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등으로 보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또 B씨는 “창업센터만 만들고 임대주택은 만들지 말라. 드림촌 창업센터만 세우는 것은 찬성한다”며 “SK아파트 주민들만 나쁜 사람으로 몰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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