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는 도민 소통의 거대한 공론장”
▲ 박세원 경기도의원은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교육행정위원회에서 활동하게 된 그는 후반기 경기교육이 제대로 정책을 추진해 나가는지 제대로 감시하고, 지도해 나갈 계획이다. /사진제공=박세원 의원
“평범해 보이지만 도민들에게 '정말 괜찮은 정치인'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박세원(민주당·화성4) 경기도의원은 지극히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박 의원은 “주변인들은 외연적인 모습에서 나를 평범하다고만 생각했다”면서 “돌이켜보면 나에게 있어 학창 생활은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시기이자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대로 하면서 보냈던 즐거웠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꼭 무엇이 돼야지 하는 목적의식보다는 인생에서 무엇을 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일까 하는 가치 탐구를 중요시하며 보낸 시간이었다는 박 의원은 “어찌 보면 아주 사소한 계기가 나비효과가 돼 지금의 정치인 박세원을 만들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30대 초반 오산의 한 임대아파트에 사는 평범한 가장이자 회사원이었던 그는 모든 직장인이 그러하듯 내 집 마련이라는 꿈을 가지고 열심히 살았다. 운이 좋게 동탄신도시에 아파트를 분양받게 되면서 밝은 미래를 꿈꾸며 더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아파트가 다 지어지도록 당초 계획된 학교는 제대로 신설되지 못했다. 박 의원은 “교육청에서는 저출산으로 인해 학생 유발률이 떨어진다고 설명했지만, 이면에는 동탄의 학교를 과밀 과대 학교로 운영하기 위해 고의로 학교 신설을 늦추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분양자들과 함께 협의회를 구성했고, 투쟁했다. 그리고 당초 계획했던 학교 신설 약속을 이행할 것을 줄기차게 외쳤다. 그 결과 동탄은 차질 없이 학교가 계획대로 세우는 성과를 거뒀다.

학교문제로 시작한 시민운동이었지만 그는 주변 환경을 시민의 힘으로 변화시키는 생활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활동하다 보니 동탄시민연대를 구성해 사무국장으로 활동했고, 동탄교육포럼에서도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또 동탄입주민연합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동탄의 각종 현안에 주민대표로서 참여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은 정작 직장생활에는 독이 됐다. 당시 박 의원은 주방가구 회사에 다니고 있었고, 회사가 수주하는 일감의 대부분은 아파트를 짓는 대형건설사들로부터 나오는 것이었다. 대형건설사들이 부실하게 지은 아파트에 대한 하자보수에 대한 대응의 활동이 탐탁지 않은 대형건설사들은 그가 다니는 회사에 유무형의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압력을 받은 회사는 그에게 핀잔과 주의를 시키기 일쑤였고, 번번이 승진에서도 누락되는 불이익을 감내해야 했다.

결국 박 의원은 과감히 회사에 사표를 던졌고, 때마침 국회의원이 되기 이전부터 활동을 같이해 온 이원욱 국회의원의 제의를 받아 국회의원 보좌관으로서의 인생을 시작했다.

정치하면서 어려운 점은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극복하는 일이라는 박 의원은 “얼핏 생각하면 정치는 주민을 잘 섬기고, 주민의 뜻을 정책에 잘 반영하면 된다고 단순하게 생각하기 쉽다”면서 “하지만 현실에선 법과 제도라는 견고한 벽에 가로막혀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을 때가 더 많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하나의 정책에는 이익을 얻는 자와 빼앗기는 자가 공존할 수밖에 없어서, 한쪽 손을 들어주기가 어려울 때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라면서 “이렇게 꼬이고 꼬인 난제들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바로 정치”라고 설명했다.

제10대 경기도의회의 가장 큰 특징은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여당이라는 점이다. 박 의원은 경기도정을 책임지는 여당으로서 그리고 변명하려야 변명할 수 없는 압도적 다수당이라는 점에서 지금도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의회를 이끌어 나가고 있고, 절반이 지난 지금도 많은 성과를 이룬 의회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는 “어찌 보면 의회는 집행부를 견제해야 하는 숙명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여야를 떠나 비록 여당이라 하더라도 쓴소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면서 “하지만 외부의 시선은 의회가 문제시하는 구체적인 정책은 바라보지 않고 무조건 도지사와 의회의 대결국면으로만 해석하고 정치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처럼 오해를 가진 것은 무척 아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의회는 도민 소통의 거대한 공론장이 돼야 하고, 의회 안에서 건전한 의견들이 자유롭게 논의될 수 있을 때 민주주의는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의회가 건강한 논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했다.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교육행정위원회에서 활동하게 된 그는 후반기 경기교육이 제대로 정책을 추진해 나가는지 제대로 감시하고, 지도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전반기의 경우 도지사나 교육감 모두 자신의 철학이 담긴 정책을 구현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려는 의지가 강했다”면서 “후반기는 이미 추진 중인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또는 사업평가를 통해 잘 마무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연예인은 인기를 위해 때로는 무책임한 언행을 보일 수 있지만, 정치인은 다르다”면서 “이는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며 결국 정치인을 바로 볼 수 있는 깨어있는 시민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오석균 기자 demo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