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감학원 피해자에 대한 의료지원 사업을 추진하는 경기도는 입소자 2명이 처음으로 진료를 받는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도는 경기의료원에서 진료를 받는 전국 선감학원 피해자에게 1인당 500만원(연간) 내에서 본인 부담금 100%를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아울러 중증질환이 발생했을 경우, 타 병원과 연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제도도 마련하고 있다.

이번에 무료 진료를 받게 된 피해자 2명은 치과진료를 받는다. 선감학원 입소자 대부분이 복합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그중에서도 유아기 치아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영양부족에 따른 치아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실제 입소자 3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치과 진료와 심리치료가 가장 절실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도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일용 경기의료원장은 “이번 진료가 선감학원 피해자에 대한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경기의료원에서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진료로 피해자들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선감학원은 1942년 5월 일제강점기 말 조선소년령 발표에 따라 안산시에 설립된 감화원을 말한다. 광복 이후 도가 인수해 부랑아 갱생과 교육이라는 명분으로 도내 부랑아를 강제로 격리·수용했고 1982년까지 운영됐다. 이 기간 4700여명의 소년이 강제노역에 투입됐으며, 구타와 영양실조 등 인권유린을 피해 탈출을 시도하다 많은 소년이 희생되기도 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