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가 시민을 상대로 하는 민관 협치교육과 시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내부 협치교육을 병행하는 등 안팎으로 두루두루 찾아가는 이색 협치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협치는 시민과 공무원, 공무원과 공무원 간의 이해 폭을 넓히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원활한 정책 수립과 이행을 위해 필요한 일이다.

시는 지난 6월부터 5인 이상 소모임이나 단체 등의 요청이 있을 경우 해당 지역을 직접 찾아가 시민과 행정 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협치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교육강사는 평범한 시민이다.

시는 ‘민관협치, 군포시민의 품격’이라는 주제의 찾아가는 협치교육을 통해 민관협치의 중요성을 비롯해 협치의 성공과 실패 요인, 단계별 특징, 시민과 공무원 간의 시각 차이 해소 방법 등을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협치가 먼 얘기가 아니라 우리 일상의 한 부분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민관협치 인식 확산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시민도 공무원의 도움을 받아 지역 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이와 함께 시청 전 직원을 상대로 청 내 각 부서를 찾아가며 민관협치와 부서 간 협치의 중요성 등을 알리는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밀도 있는 교육을 위해 한자리에 모이는 강의 대신 부서를 직접 찾아가는 소규모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시민은 단순한 민원인이 아니라 시정의 동반자라는 인식을 공무원 스스로 갖췄으면 한다”고 했다.

또 효과적인 시정을 위해 시청 부서 간, 공무원 간에도 업무협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찾아가는 협치교육에 군포시 협치활동강사 양성과정을 마친 외부 시민을 강사로 활용하고 있어 협치교육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협치활동 강사인 김태정씨는 “시민과 공무원은 물과 기름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문제의식 공유를 토대로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서로를 바라보면 길이 열린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다소 냉랭한 반응을 보이던 공무원들이 서서히 변화의 조짐을 보여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업주부이자 평범한 시민인 김태정 강사는 군포시의 협치활동강사 양성과정과 심화 과정을 수료했다.

전문 강사가 아닌 일반 시민이 공무원을 상대로 하는 협치교육은 이례적인 일로서 시민과 공무원 간 가교역할을 하면서 협치교육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군포=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