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지역으로 이뤄진 인천 옹진군에서 10년 만에 여의도 면적의 83%에 해당하는 숲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은 숲이 줄어들고 있는 원인으로 '개발'을 지목하고 있다.

14일 옹진군에 따르면 올 1월 군의 임야 면적은 1만2139ha로 2010년 1만2381ha인 것과 비교해 약 242ha가 줄어들었다. 여의도 면적의 83%에 해당하는 숲이 사라진 것이다.

해마다 약 10~13ha씩 줄어드는 추세라고 군은 설명했다. 특히 육지와 가까운 섬들의 숲들이 빠르게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0년 전과 비교해 영흥도와 북도의 숲 면적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북도는 2010년 1153ha에서 올해 1139ha로, 영흥도는 1564ha에서 1497ha로 각각 감소했다.

주민들은 숲이 줄어드는 원인으로 개발을 꼽고 있다. 정모(45)씨는 “섬 지역의 나무들이 난개발로 줄어들고 있어 아쉽다”며 “어쩔 수 없이 개발해야 된다면 자연 친화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해안 데크가 섬 지역에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런 것들도 산세를 고려하며 만들 필요가 있다. 사람이 편리하도록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 보존에 맞춰 개발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환경단체는 생태계 보전 등을 위해 임야 개발에 대한 제도적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인천 섬이 가진 고유 생태계가 나무가 베이면서 사라질 수 있다”며 “임야를 개발할 때 제도적으로 가이드라인을 둬서 생태계를 보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임야 부지는 개발로 인해 감소하는 추세”라며 “군에서는 임야에 대한 개발이 진행될 때 자연 친화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유도를 하고 있지만 임야가 줄어드는 것 자체를 막을 방안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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