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고등학교 학생들은 6·25전쟁 70주년을 기념해 학교 인근 6·25전쟁 및 월남전 참전용사(6명)를 찾아 인터뷰하고, 자서전을 대필한 뒤 300권의 책(기억·함께·미래 - 나라사랑정신 잇기 위해 잊지 않겠습니다)으로 발간했다.

2016년부터 한민고 학생들은 6·25전쟁 참전용사 자서전을 매년 발간했고, 지금까지 총 21분의 참전용사 이야기를 글로 담았다.

6·25전쟁 70주년을 맞이해 지금까지 나온 3권과 6분의 참전용사 자서전을 통합한 뒤 19일 참전용사 7분을 모시고 발간회를 가졌다.

6.25전쟁 참전용사 자서전 제작 프로젝트팀은 자서전 제작 활동 계획서, 자기소개서, 면접을 통해 총 23명의 학생을 선발해 자서전 제작에 참여했다.

인터뷰는 파주시 무공훈장지회, 파주시 월남참전자회, 6.25 참전유공자회의 도움을 받아 6명의 참전용사를 소개받았다.

자서전 제작에 참여한 안연우 학생(3학년)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전쟁은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적나라한 과정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전쟁이 생각보다 너무나 현실적이었기 때문에 그 공포가 실감이 났다”라고 말했다.

이기민 학생(3학년)은 “촛불과 같은 아흔세 할아버지의 살아있는 기억이 지울 수 없는 글로 남기는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 감사하고, 이와 같은 활동이 더 활발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참전용사 허부(90세)옹은 “전쟁을 바라보는 구세대와 신세대 간의 생각 차이가 사라지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자서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면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 제목처럼 내가 평생 이루고 싶은 소원은 통일이다”고 말했다.

김관우 지도교사는 “할아버지께서 손자 손녀에게 옛날이야기를 하듯이 말씀을 해주시다가 눈가의 기억을 닦는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알고 있던 공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고 했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