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R 광주전 패배로 리그 5연패 수렁
어설픈 백패스·기초적 실수로 자멸
무기력한 플레이에 조롱·비난 빗발
“승부조작 의심해봐야” 주장까지도
구단 “팬 이해 … 뭐라 드릴 말씀없어”
▲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지난 17일 '하나원큐 K리그1 2020' 7라운드 광주FC와의 경기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1대 2 패배를 당하자 축구팬들의 조롱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 전북과의 경기가 끝난 후 그라운드에 앉아있는 인천 정동윤.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이 거지같은 플레이는 뭐지.”

“인천은 실수하고도 설렁설렁 들어오네. 이거 몇명 태업이나 승부조작 의심 해봐야 한다. 이렇게 정신상태가 썩을 수 있냐.”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무기력한 플레이로 5연패(팀 최다 연패 타이 기록)에 빠지자 폭발한 축구팬들의 조롱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인천의 플레이가 얼마나 어이가 없었으면, 심지어 “승부조작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져주기로 작정하지 않았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정말 형편없는 수준의 축구를 했다는 의미로, 선수들과 구단에게는 그 무엇보다 뼈아픈 지적이다.

인천은 17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7라운드 광주FC와의 원정경기에서 1대 2로 졌다. 점수는 1대 2로 큰 차이가 없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전반에만 다섯골쯤 먹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만큼 어이없는 플레이가 난무했다.

인천은 이날 동네축구에서도 쉽게 보기 어려운, 수준 낮은 백패스를 하다 여러번 절체절명의 위기를 자초했다.

먼저 전반 9분쯤 센터라인 바로 아래에서 이재성의 부정확한 백패스가 나왔고 김연수가 당황한 듯 달려가 받은 뒤 골키퍼에게 다시 어설픈 백패스를 하다 이를 가로챈 상대 공격수 펠리페에게, 골키퍼와 1대 1 상황까지 내주는 상황을 연출했다.

그런데 이 아슬아슬했던 순간이 뇌리에서 지워지기도 전인 바로 5분 뒤, 14분쯤에는 센터라인 바로 위에서 역시 김연수가 백패스인지, 볼트래핑인지 알 수 없는 나사빠진 플레이를 하다 제대로 볼 컨트롤을 하지 못하면서 다시 역습을 허용했다.

이처럼 몇 분 간격으로 계속 위험한 상황이 나왔다. 그럼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인천의 황당한 플레이는 이어졌다.

19분쯤 정동윤이 상대진영 오른쪽 코너부근에서 공을 잡았지만 수비가 압박하자 거꾸로 인천 진영을 향해 드리볼을 하며 센터라인까지 후퇴한 뒤 백패스를 했는데, 이 공이 어이없게 또 광주 공격수 펠리페에게 연결되면서 다시 실점 위기를 맞았다.

오죽하면 중계진도 이런 모습을 지켜보며 “인천이 같은 실수를 너무 반복한다. 인천 수비가 상대 압박에 너무가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결국 인천은 전반 28분 첫 실점, 후반 33분에 추가 골을 내주며 0대 2로 끌려가다 후반 추가시간에 상대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무고사가 차넣어 겨우 0패를 면했다.

임완섭 인천 감독은 경기 후 “내가 준비를 잘못한 게 첫번째 패인이다. 초반에 조심하자고 했는데, (이 때문에)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나 싶다. 나오지 않아야 할 수비진의 불안요소가 나왔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런 결과에 팬들은 “이게 프로냐, 인천은 백패스가 전술이냐. 감독 아웃. 승부조작 의심해야 한다” 등 어마어마한 비난 댓글을 쏟아냈다.

한 인천 팬은 “광주와의 경기 내용만 보면 인천 구단은 프로라고 믿기 어려울만큼 저열한 수준의 축구를 했다. 정말 화가나고, 어이가 없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단 관계자는 “팬들의 반응을 이해한다. 지금은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인천(2무 5패/12위)은 오는 21일 오후 6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부산(4무 3패/11위)과 벼랑 끝 대결을 펼친다. 부산 역시 인천과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 개막 후 승리가 없다.

간절한 첫 승을 향해 양 팀은 이날 생사를 건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