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 비행시간이자 세계 5위 기록
배재성·박상혁 교수팀 10년 연구 성과
▲ 제주도 곽지해수욕장 상공을비행 중인 한국항공대 '소형 태양광 무인항공기'. /사진제공=한국항공대

 

 

한국항공대학교 연구진이 자체개발한 소형 태양광 무인항공기가 국내 최장 시간인 32시간 19분 연속비행 기록을 수립했다. 세계적으로 5위 이내에 드는 기록이다.

14일 한국항공대에 따르면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의 배재성, 박상혁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태양광 무인항공기 'KAU-SPUAV(Korea Aerospace University-Solar Powered UAV)'가 지난 9일 제주도 곽지해수욕장에서 32시간 19분 동안 장기체공 비행에 성공했다.

이전 최고기록이었던 2018년 27시간 58분 비행보다 약 5시간 더 늘어났다.

KAU-SPUAV는 모형 글라이더를 개조해 만든 날개 길이 4.16m, 무게 5.3㎏의 무인기다.

몸체가 가벼워 오랫동안 하늘에 떠 있을 수 있고, 커다란 날개 위에 붙인 태양전지판 덕분에 낮에는 햇빛을 받아 배터리를 충전하고 밤에는 충전된 전력으로 비행을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배터리 충전을 위해 지상으로 내려와야 하는 기존의 무인항공기와 달리 장기체공이 가능하다.

이 같은 장점으로 태양광 무인항공기는 재난감시, 산불감시, 해안감시, 공간정보수집 등에 주로 쓰이며 실제, 한국항공대 태양광 무인항공기도 지난해부터 제주도 해안환경 감시에 활용하고 있다.

배재성 교수는 “10년 전 1~2시간 비행부터 지금의 32시간 비행까지 느린 걸음이지만 조금씩 배워왔기에 무엇보다 애착이 가는 연구”라며 “우리의 연구성과가 대한민국의 무인항공기, 드론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의 다음 목표는 48시간 이상 비행기록을 수립과 태양광 무인항공기를 다양한 크기로 제작해 일부 상용화하는 것이다.

/고양=김도희 기자 kd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