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2020 K리그1 FC서울과 광주FC의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 리얼돌로 추정되는 인형들이 설치돼 있다.

 

 

 

여성용 신체를 본뜬 성인용품인 '리얼돌 사건'을 일으킨 프로축구 FC서울에 대해 제재금 1억원의 징계를 내렸다.

프로축구연맹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징계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맹은 FC서울의 행위가 "K리그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했다"면서 "K리그에 많은 성원을 보내줬던 여성 팬들과 가족 단위의 팬들에게 큰 모욕감과 상처를 줬다"고 징계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은 지난 17일 무관중으로 열린 광주FC와의 홈 개막전에서 현장감을 살리겠다며 관중석에 마네킹을 수십 개를 배치했다.

진짜 사람의 분위기를 내기 위해 세워진 이 마네킹을 중계방송과 사진으로 지켜본 팬들 사이에서 리얼돌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 구단은 논란이 확산하자 성인용품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해명했으나, 이후 이들 마네킹 일부가 실제로 리얼돌인 것으로 드러났다.

리얼돌 제공 업체가 구단을 속였다고 주장해온 서울은 이날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또 업무 관련자들에 대해 대기 발령 등 문책 조처했다.

프로축구연맹이 서울구단에 징계를 내렸으나 연맹도 이번 사건에서 책임이 자유롭지 못해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FC서울이 성인용 인형을 설치한 사건은 전 세계 외신에 보도되며 K리그는 국제적 망신을 당했기 때문이다. 리그 전체를 관리해야 하는 프로축구연맹의 안일함이 더해진 망신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