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세관 직원들이 조금만 도와줬으면 부상도 없었을텐데 같은 공무원으로서 서운하기만 합니다.”
 법무부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소 입국3과 김모과장(53)은 입국심사중 도주하는 사람을 잡으려다 부상을 당했다.
 16일 오전 5시쯤 방콕발 아시아나항공 OZ342편을 타고 온 박모씨(46·성북구 동소문동)가 입국심사을 받던 중 여권이 훼손돼 재심을 하려하자 달아났다.
 입국심사대 감독을 맡은 김 과장과 출입국관리소 직원 등 3명은 박씨를 재빨리 쫓아 나갔다. 박씨는 세관 입국장과 여객터미널을 빠져 나와 택시승강장에서 도망갔지만 김 과장은 넘어져 부상을 당하면서까지 박씨를 붙잡았다.
 일이 수습된뒤 김 과장은 박씨를 붙잡는 과정에서 공항세관이 무척 섭섭하게 했다고 털어놨다.
 “박씨가 가망을 맨 채 도망가는데도 세관직원들은 그냥 보고만 있었습니다. 휴대품이 있으면 검사를 했어야 했고 급히 도망가는 모습을 보면 같이 쫓아가 붙잡았으면 얼마나 모양도 좋았겠습니까. 같은 공무원끼리 협조가 안돼 아쉽기만 합니다.”
 최근 인천공항세관과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관리소는 X-레이 설치를 놓고 대립, 집단적인 실력행사를 벌이는 등 감정의 골이 깊어져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사정이 이렇다 해도 이런 사건에 대해서는 기관의 이익을 떠나 서로 협조했어야 했다.
 양 기관의 조직이기주의에 빠진 대립양상을 지켜보면서 인천공항 입주기관과 업체들사이에선 공항 이미지 실추에 대한 우려와 함께 해결책이 시급히 강구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도주한 박씨는 인도네시아에서 의류용 밴드 제조업을 운영하면서 현지 종업원들의 2개월간 임금 4만달러를 체불, 출입국관리소에서 재심의 하려는 것을 체포하려는 것으로 알고 도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여권이 무효된 상태에서 입국했으며